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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부지 서울 전셋값 '숨고르기'…본격 진정세? 잠시 주춤?


입력 2020.01.08 06:00 수정 2020.01.08 05:59        권이상 기자

12월 5주 연속 상승폭 키우던 서울 전셋값 상승률 주춤

학군수요 빠졌고, 전셋값 급등하며 전월세 거래량은 감소세

12월 5주 연속 상승폭 키우던 서울 전셋값 상승률 주춤
학군수요 빠졌고, 전셋값 급등하며 전월세 거래량은 감소세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다소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서울 일대 아파트 전경.(자료사진)ⓒ권이상 기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등하던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가 다소 주춤해지고 있다. 이는 강남과 목동 등 봄이사철 학군수요자들이 설 연휴 전까지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주택매매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높아지면서 전세수요를 자극시키고 있다고 평가한다. 특히 올해 입주물량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고 있어 수급불균형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서울 전셋값 상승세는 계절적 비수기에 따라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 뿐이라고 해석한다.

고가주택에 대한 대출 규제로 아파트값 상승세에 제동이 걸리고 대출 문턱이 높아짐에 따라 내집마련을 준비 중이던 임대수요자들이 계약연장 등으로 돌아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다소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한국감정원 집계를 보면 지난해 12월 30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9% 상승했다.

이는 전주 상승률인 0.23%에 비하면 오름폭이 소폭 줄어든 것으로, 5주만에 연속 상승세(12월 첫째주 0.10%, 둘째주 0.14%, 셋째주 0.18%)가 멈춘 것이다.

KB부동산 리브온이 조사한 주간 변동률 역시 서울 전셋값은 0.10% 상승하며 전주 상승률인 0.09%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KB부동산 리브온 관계자는 “최근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는 시기적으로 강남구와 양천구 등 학군수요의 증가에 따라 나타난 것”이라며 “특히 전세보다는 월세 임차인을 희망하는 집주인인들이 늘어나고 있어 시장에 풀리는 전세 물량은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계절적 비수기가 끝나는 설 이후 전세수요가 급격히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부동산114 조사에서 올해 입주물량은 총 4만2000가구로 지난해(4만3000가구)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최근 양도소득세 비과세, 장기보유특별공제 요건 등에 ‘거주요건’이 추가되면서 소유자가 직접 입주하는 수요가 늘어나는 것도 전셋값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

이와 함께 분양가 상한제 시행으로 청약을 노리는 무주택자들이 주택 구매를 포기하고 전세로 눌러사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증명하듯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량 역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지난해 10월 1만4049건으로 최다량을 찍은 후 11월 9853가구, 12월 8209가구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설연휴 이후에도 전셋값이 폭등하면 정부가 전월세 상한제나 계약갱신청구권 등을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해 말 “전세가격에 과열이나 이상 징후가 있는지 경계심을 갖고 보고 있다. 부동산 시장과 관련해 필요하다면 언제든 추가 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며 “자가 주택자보다 전세를 이용하는 분이 더 서민층이므로 전세가격 동향을 각별히 보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전월세 상한제나 계약갱신청구권이 전셋값 상승세를 누그러트리기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전월세 상한제과 계약갱신청구권 둘중 하나만 시장에 적용된다면 전셋값 인상분을 미리 올려 받겠다는 집주인들이 늘어나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오히려 시장에 새로 유입되는 전월세 물량을 제한해 수급불균형을 심화시킬 수도 있어 뾰족한 수는 아니다”고 전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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