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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해외 건설수주 223억 '13년만에 최저'…2020년 연초 수주는 호조


입력 2020.02.07 06:00 수정 2020.02.06 21:40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정부 통계 1개월 늦춰 발표했지만, 최저 수준 못 막아

연초 수주 57억달러로, 지난해보다 380% 이상 높아 기대감 높여

해외건설 수주 추이.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 해외건설 수주 추이.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실적이 지난 2006년 이후 13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한 것으로 공식집계됐다.


정부가 예년과 달리 한달가량 미뤄 발표한 해외수주 실적은 총 223억달러로, 업계 추정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이다.


이는 지난해 수주텃밭인 중동과 신흥시장인 아시아지역 수주액이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다만 고무적인 것은 2020년 새해는 연초 수주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배 이상 증가한 상태로, 업계 분위기는 상당히 고무적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정부가 지난해 감소된 수주실적 회복을 위해 정책적지원을 강화할 방침으로 전망을 밝게하고 있다.


7일 국토교통부와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 등에 따르면 예년과 달리 1개월 가량 늦게 집계된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실적은 13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가 6일 오전에 공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총 해외건설 수실적은 223억2728만달달러로 전년인 2018년보다 321억1566만달러보다 3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6년 1656억달러를 수주한 후 최저치다. 진출기업(386개), 진출국가(100개)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중동과 아시아지역 수주액이 일년만에 절반수준으로 떨어진 것이 실적 저조의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지난해 중동지역 수주총액은 47억5729만달러로 전년 92억448만달러보다 48% 줄었다.


아시아지역 역시 지난해 125억3984만달러의 실적을 올렸는데, 이는 2018년 162억773만달러보다 23% 축소된 것이다. 지난해 수주건수는 669건으로 2018년 662건 대비 7건이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초만해도 350억달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해외건설수주는 2010년 716억달러로 최고치를 찍은 후 4년 연속 600억달러 수준을 맴돌았다.


그러나 2015년 461억달러로 하락한 후 2016년 282억달러를 기록하며 크게 축소됐다. 그후 2017년 290억달러, 2018년 321억달러로 상승세를 타면서 지난해 전망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한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불과 10년전만해도 수주실적 달성을 끌어올리기위해 저가입찰 등으로 수익성을 고려하지 않은 공사가 많았지만, 이로 인해 건설사들은 상당한 타격을 받았다”며 “최근 3~4년에는 수익성을 고려한 선별 수주에 방점을 찍으면서 실적규모는 외형적으로 크게 작아졌다”고 전했다.


다만 다행인 것은 올해의 경우 연초부터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소식이 잇따라 들려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달 6일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올해 수주액은 57억16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억8151만달러 383% 증가한 것이다.


연초부터 수주 잿팟을 터트린 현대건설은 카타르와 싱가포르에서 잇따라 건설공사 수주를 따냈다.


현대건설은 지난 5일 파나마 메트로청(MPSA)으로부터 ‘파나마 메트로 3호선 건설공사’ 낙찰통지서(LOA)를 접수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달에는 카타르 루사일 플라자 타워 PLOT 3·4(1조2000억원)을 비롯해 싱가포르 풍골 스포츠센터(1900억원), 알제리 복합화력 발전소(6740억원) 등의 프로젝트를 따낸 바 있다.


이로써 현대건설은 올해만 해외수주 누적 약 3조8000억원을 기록하게 됐다.


또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총 4조30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정유 프로젝트를 수주했고, 삼성물산은 지난달 방글라데시 항공청이 발주한 1조9000여억원 규모의 다카 하즈라트 샤흐잘랄 국제공항 확장 공사의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올해 해외건설 지원도 강화할 예정이다. 이달 중순 2000억달러 규모의 글로벌플랜트건설스마트시트(PIS) 펀드를 조기 출시해 빠르게 집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펀드는 총 1조5000억원 규모로 조성되는 PIS 모(母)펀드에 속한 자(子)펀드다. 또 글로벌인프라펀드 4~7호를 총 4000억원 규모로 확대 조성해 올해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들 펀드는 주로 신남방, 북방 지역의 시장 진출과 연계해 투자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해 중동 정세 불안 등으로 130억달러 규모의 계약이 올해로 이월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연초 수주 실적을 감안하면 올해 해외건설 수주는 300억달러 이상 대폭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 "KIND(한국해외인프라 도시개발지원공사) 주도의 투자개발사업으로 방글라데시의 도로·철도·송전선로 등 3건의 사업(93억달러), 미국(100억달러)‧코스타리카(13억달러) 등의 수주가 예정돼 있다"고 덧붙였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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