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웰뱅' 다운로드 수 113만 돌파…SBI '사이다뱅크' 40만 가입
업계 공동 'SB톡톡플러스' 빠르게 안착…OK도 이달 모바일앱 출시
올해 오픈뱅킹 참여를 앞두고 있는 저축은행업계의 비대면 채널 활성화 전략이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업권 내 선두주자격인 ‘웰뱅(웰컴디지털뱅크)’ 앱 다운로드 수가 일찌감치 100만을 넘어서는가 하면 여타 저축은행들도 모바일 앱 리뉴얼에 나서는 등 비대면 채널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웰컴저축은행 자체 디지털플랫폼 ‘웰뱅’의 다운로드 수가 지난 1월 말 기준 113만건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8년 4월 업계 최초로 모바일 풀뱅킹을 선보인 이후 1년여 만인 지난해 말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데 이어 1월 한 달에만 13만 이용자가 해당 앱을 추가로 내려받은 것이다.
웰뱅 측은 현 속도대로라면 연내 150만 이용자들이 해당 앱을 내려받아 이용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에 현재는 자사 메인 홈페이지 전면에 웰뱅 다운로드 창을 띄우는 등 전사적으로 이용자 유치에 나서는 모양새다. 또 P2P금융 등 새로운 서비스가 탑재된 '웰뱅 3.0' 버전을 연내 출시하는 한편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비대면 계좌 개설이 가능하도록 웹뱅킹 서비스 운영에도 함께 나서고 있다.
저축은행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이 지난해 6월 출시한 ‘사이다뱅크’ 앱도 빠른 속도로 이용자 수를 늘리고 있다. 현재 사이다뱅크 앱 다운로드 수는 지난달 말 기준 40만 건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SBI저축은행은 최근 업계 최초로 시중은행(하나은행)과 업무협약을 맺고 향후 사이다뱅크 앱에서의 외화송금서비스(환전지갑) 도입을 예고하기도 했다.
전국 66개 저축은행이 공동으로 사용 중인 저축은행 통합 모바일 앱 ‘SB톡톡플러스’도 누적 다운로드 수가 20만 건에 육박한다. 여타 저축은행 대비 이용자 수는 많지 않지만 지난해 9월 첫선을 보인 후 아직 6개월여가 지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앱을 운영 중인 저축은행중앙회는 해당 앱의 사용자경험·환경(UX·UI)를 비롯한 핵심기능을 고도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들의 움직임도 한층 빨라지고 있다. 신한저축은행은 최근 24시간 대출업무가 가능한 챗봇 서비스를 선보였고, KB저축은행은 올해에는 모바일 앱을 통한 비대면 대출 프로세스를 전면 자동화하는 시스템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IBK저축은행은 기존 참 좋은뱅킹 i-뱅' 앱을 리뉴얼한 모바일 뱅킹 'i-Bank' 앱을 새롭게 선보이며 이용자들을 맞고 있다.
한편 자체 전산망을 보유하지 못해 운신의 폭이 좁은 중대형 저축은행들도 비대면 채널 경쟁력 강화 채비에 나서고 있다. 업계 2위인 OK저축은행은 이달 중으로 자체 모바일 앱 출시에 나설 예정이고, 7위인 JT친애저축은행도 자사 색깔을 입힌 디지털 플랫폼 'JT친애 모바일뱅킹 앱'과 공동 앱인 'SB톡톡플러스' 투트랙을 통해 고객 공략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고령층이 중심인 기존 저축은행 이용자들과 젊은 층이 주축인 비대면 채널 이용자층이 서로 달라 비대면 채널을 통한 저축은행 가입자들은 2030 중심의 신규고객이 대부분”이라며 “규모 면에서는 비교할 수 없지만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와 차별화된 서민금융서비스로 연내 오픈뱅킹 경쟁에서도 존재감을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