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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려고 긴급 회의? 플랜B 없는 IOC 향한 비난 봇물


입력 2020.03.18 12:05 수정 2020.03.18 12:17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예상 밖 도쿄올림픽 7월 개최 강행 의지에 세찬 비판

이례적 연쇄 화상회의서 플랜B 없는 시간벌기용 발언만


7월 개최 예정인 2020 도쿄올림픽. ⓒ뉴시스

이례적으로 긴급 화상회의까지 연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오히려 ‘2020 도쿄올림픽’ 강행 의지를 확고하게 밝혀 세찬 비판을 받고 있다.


IOC는 18일(한국시각)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 회의를 연 뒤 “현 단계에서 어떠한 극단적(drastic) 결정을 내릴 필요가 없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도 "모든 사람들의 건강과 복지가 우리의 최우선 관심사"라면서도 “우리는 올림픽 공동체다. 어려운 시기에 서로를 신뢰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상 밖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속에 예정에 없던 긴급 화상회의에서 ‘2020 도쿄올림픽’ 연기나 취소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히려 IOC는 정상 개최에 무게를 실으며 33개 종목 각 국제연맹 대표들에게 “6월까지 올림픽 예선을 마쳐달라”고 주문했다.


전날 올림픽 권투 유럽·미주 예선전 중단을 결정한 IOC의 ‘도쿄올림픽 7월 개최’ 강행 기조에 전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의 비판은 거세다.


2016 리우올림픽 여자 장대높이뛰기 금메달리스트 카테리나 스테파니디(그리스)가 트위터를 통해 "IOC는 우리 선수들과 가족들의 건강, 그리고 공중위생을 위험에 빠뜨리고 싶은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인데 이어 아이스하키 종목에서만 4차례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IOC 위원 헤일리 웨켄하이저는 트위터를 통해 "상황 변화를 이해하지 못한 무책임한 태도"라고 즉각 반발했다.


코로나19 탓에 훈련 시설 폐쇄가 잇따르고,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지역별 예선 대회가 연기되고 있는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웨켄하이저 말대로 세계 각지에서 스포츠 경기가 중단되면서 33개 종목에 걸친 올림픽 예선전은 대혼란에 빠진 상태다.


IOC 바흐 위원장- 일본 아베 총리. ⓒ 뉴시스

늦어도 6월 안에는 참가 선수를 확정해야 올림픽 최종엔트리(7월 6일)를 제출할 수 있다. 하지만 올림픽 예선전은 코로나19 확산 속에 줄줄이 연기되고 있다. 국가들의 이동제한조치도 늘고 있어 재개 시점도 불투명하다.


예선을 정상적으로 치르지 못하다보니 선수들의 출전 자격 기준도 흐려진 상태다. 한국 양궁 같은 경우는 올림픽 출전권은 이미 확보했지만, 올림픽 메달보다 더 어렵다는 국내 대표선발전을 아직까지 치르지 못해 컨디션 유지에도 애를 먹고 있다. 5월 기준으로 체급별 랭킹 18위 안에 들어야 하는 유도의 경우에도 포인트를 챙겨야 할 대회들이 취소됐고, 일부 대회는 입국제한에 막혀 참가할 수도 없는 상황에 몰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IOC는 “올림픽 참가 선수의 57%가 올림픽 출전 자격(예선 통과)을 얻었고, 나머지 43%의 선수를 위해 국제경기연맹(IF)과 협업한다”는 원론적 입장만 내놓고 있다. 예정에 없던 긴급 화상회의가 남긴 것은 플랜B 없는 IOC의 시간벌기용 발언뿐이다.


한편, IOC는 18일 IOC 선수위원들과 화상 회의를, 19일까지 각 국가 올림픽위원회(NOC) 위원장과도 만난다. 한국에서는 IOC 선수위원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과 IOC 위원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IOC와 화상 회의에 나선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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