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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부자들, 6년만에 부동산 자산 비중 줄였다"


입력 2020.04.02 13:33 수정 2020.04.02 13:35        이충재 기자 (cj5128@empal.com)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부자 보고서' 발간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뉴시스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뉴시스

지난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인 자산가들의 부동산 자산 비중이 6년 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하나은행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0 한국 부자 보고서'(Korean Wealth Report)에 따르면, 지난해 부자들의 부동산 자산 비중은 50.9%로 전년보다 2.2%포인트 줄었다. 2013년 이후 해마다 증가하던 부동산 자산 비중이 6년만에 꺾인 것이다.


이는 부동산 규제 강화에 따른 부동산 가격 상승세 둔화와 다주택자들의 주택 매도, 절세를 위한 증여 등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주가연계증권(ELS)과 주가연계펀드(ELF) 등 부자들이 선호하던 지수연계 금융상품의 매력도 역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과 비교했을 때 선호도가 높아진 상품은 외화 펀드, 은행 정기예금이었고 지수연계상품이나 사모펀드 등은 선호도가 낮아졌다.


이와 관련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지난해는 고위험 금융상품 대규모 손실 우려가 부각되면서 금융자산 매력도가 떨어진 한 해였다"며 "이들 상품의 수익률 악화가 지수연계상품 선호도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연구소는 이어 "지수연계상품의 대체 상품으로 외화 자산, 공모형 부동산 펀드 등이 뜨고 있지만, 상품 규모가 충분하지 않다"며 "대안을 찾기 어려운 만큼 부자들의 지수연계상품 선호도 감소는 일시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서 부자들은 앞으로 5년간 실물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향후 경기상황을 부정적으로 답변한 응답 비중이 54.7%인 반면 긍정적으로 보는 비중은 8.7%에 불과했다. 부동산 경기 전망에 대해서는 34.8%가 부정적으로 봤다. 긍정적으로 보는 비중은 27.8%였다. 현 상태로 정체할 것이라는 비중은 37.5%, 완만하게 회복될 것이라는 답변은 25.3%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부자들은 평균 41세에 부자가 되기 위한 종잣돈을 확보했다. 종잣돈을 확보하는 1순위 수단은 사업 소득(32.3%)이었고, 상속·증여(25.4%)가 두 번째로 많았다.


부자가 된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추가로 부를 축적한 1순위 수단도 사업 소득(31.5%)이었고, 이어 부동산 투자(25.3%)였다. 근로 소득(15.1%)은 부의 축적 수단으로서 사업 소득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한편 이번 보고서 내용은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하나은행 프라이빗 뱅크(PB) 고객 393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부터 1개월간 조사한 결과다. 이들의 총자산은 평균 160억원이며 연소득은 평균 4억7700만원이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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