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총선2020] '깜깜이 일주일' 어떤 변곡점 있었나


입력 2020.04.15 04:30 수정 2020.04.15 05:53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총선 승패 갈리는 시기지만 '득표'보다 '감표' 많아

지난 12일 창신동 골목시장 상가를 방문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가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두 후보가 출마한 서울 종로구는 이번 총선에서 미니 대선으로 불렸다. ⓒ이낙연 후보 캠프 지난 12일 창신동 골목시장 상가를 방문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가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두 후보가 출마한 서울 종로구는 이번 총선에서 미니 대선으로 불렸다. ⓒ이낙연 후보 캠프

4·15 총선은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된 지난 9일부터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4일 사이에 승패가 결정 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기간은 여론조사 결과가 공표되지 않아 어떤 지역의 어느 후보가 앞서가는지 혹은 뒤처지는지 알 수 없는 '깜깜이' 구간이다. 여론조사에 구애받지 않는 소신 투표가 가능하다. 또 4명 중 1명에 해당하는 무당층과 중도층이 어디에 투표를 할지 결심이 서는 시기다. 통상 점수를 얻는 것보다 실수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게 여겨진다.


통합당, 차명진 초대형 악재로 곤혹
민주당 김남국도 성희롱 방송 논란


하지만 깜깜이 구간이었던 지난 일주일 동안 여야는 '득표 요인'보다 '감표 요인'이 더 많았다. 당초 이번 선거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조용하고 차분한 선거가 예상됐지만, 막바지로 흐를수록 그 어느 선거보다 막말과 고소·고발로 얼룩졌다.


특히 통합당은 차명진 후보의 세월호 텐트 막말이라는 초대형 악재를 만났다. 통합당이 공들였던 중도층과 여성 유권자들의 급속한 이탈이 우려됐다. 차 후보는 통합당의 탈당 권유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막말을 거듭하면서 제명됐다. 하지만 14일 법원이 차 후보의 제명 결의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제명은 무효가 됐다.


반사이익을 기대했던 민주당에선 '조국 백서'의 저자 김남국 후보가 성희롱⋅여성비하 발언을 일삼은 유료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한 사실이 알려졌다. 특히 김 후보는 '텔레그램 n번방 사건'에서 목소리를 높였던 인물이라 논란이 컸다. 난감해진 민주당은 "발언이 심각해보이지 않는다"며 어물쩍 넘어갔다.


여야 후보들 간의 고소·고발전도 난무했다. 미니 대선으로 불리는 종로에서는 황교안 통합당 후보가 이낙연 민주당 후보를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했다. 종로 낙원상가 인근에서 열린 간담회 비용을 상인회가 대납했다는 의혹에서다. 동작을의 나경원 통합당 후보는 이수진 민주당 후보가 사법농단 피해자 행세를 한다며 허위사실 공표죄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서울 양천갑과 인천 남동갑 등에서는 후보자 간의 쌍방 고발전도 잇따랐다.


민주당 '180석 압승론' 솔솔
통합당은 비상…견제표 끌어 올리기


당초 차명진 통합당 후보의 막말로 승기를 잡았다고 판단한 민주당에서는 '180석 압승론'이 솔솔 흘러나왔다. 하지만 때 이른 샴페인을 터트린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이해찬 대표는 "아직도 어렵다"고 표정 관리와 함께 내부단속에 들어갔다.


야당은 이런 여당이 오만하다고 공격 포인트로 잡았다. 동시에 박형준 선대위원장은 "개헌저지선(100석)도 위태롭다"며 바짝 엎드렸다. 집권여당에 대한 견제 표심을 최대한 끌어오면서 막판 샤이보수를 결집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됐다. 그러자 여당에선 "통합당이 엄살을 부리며 지지층을 결집하려 한다"(이수진 동작을 후보)며 위기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보다 높을 수 없다' 사전투표율


깜깜이 기간 중 지난 10~11일에는 사전투표가 진행됐다. 역대 최고인 26.69%를 기록하면서 여야는 자신들의 지지층이 결집한 것이라는 아전인수 해석을 내놨다. 서울의 '삼각 핵심지'로 분류되는 종로·동작을·광진을 지역은 투표율이 특히 더 치솟았다. 15일 본선거의 투표율까지 견인하는 효과를 불러올지 주목된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유림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