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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에서는 사실상 실패한 민주당…'신공항' 이슈 또 띄울까


입력 2020.04.21 08:47 수정 2020.04.21 08:56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총선 압승했지만 영남에서는 4석 줄어

영남 민심 두고 당내 해석 제각각

차기 대선 위해 "영남 계획 필요" 의견

동남권 관문공항 등 정책이슈 띄울 가능성

김부겸 의원이 동료 의원들로부터 낙선 위로를 받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민주당이 21대 총선에서 압승했지만 한편으로는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영남지역에서는 외려 20대 총선 보다 못한 성적을 기록해서다. 민주당은 부산경남에 이어 대구경북까지 의석수를 늘리며 동진정책이 효과를 내고 있다고 판단했었지만,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반응이다. 20일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도 “영남에 대한 계획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총선 결과를 살펴보면, 민주당은 부산 3석과 울산 1석, 경남 3석을 합쳐 7석을 얻는데 그쳤다. 대구 2석, 부산 5석, 경남 3석, 울산 1석 등 11석을 얻었던 20대 총선과 비교하면 4석이 줄어든 셈이다. 무엇보다 문재인 대통령 집권 후 부산경남에 각별히 공을 들였음을 감안하면, 사실 민심을 얻는데 실패했다는 평가다.


실패 원인에 대한 당내 의견은 분분하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범진보 180석’ 발언으로 보수층이 막판 결집했다는 분석이 일단 제기됐다.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은 “180석 발언으로 (일부 접전지에서) 손해를 봤다”고 했었고, 민주당 경남도당 관계자도 “사전투표와 비교해 본투표의 투표율이 지역에서 갑자기 증가했다”면서 “180석 발언 외에 (투표율 증가의) 다른 원인을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자영업의 위기 등 경제 문제가 표심에 반영됐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민주당 박재호 의원(부산 남구을)은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부산은 산업 자체가 고도화되어 있지 않고 소상공인이 너무 많다. 경제 문제 때문에 타격을 많이 받은 곳이 부산”이라며 “부산이 제 2의 도시였고 대구는 제 3의 도시였는데 이제는 인천·수도권에 다 밀리기 시작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동서 지역주의의 부활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0대 총선과 달리 호남에서 민주당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영남에서는 역풍이 불었다는 것이다. 물론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의석수가 조금 줄어든 것은 사실인데 (민주당) 득표율은 전체로 보면 5% 정도 증가했다”며 “지역주의라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반박한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정부여당 득표율이 전체적으로 올라갔음을 감안하면, 김 지사의 발언은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


영남지역 총선 결과를 민주당이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이유는 다음 대선과 특히 관련이 깊어서다. 승자독식 원칙에 따라 의석수로만 따지면 민주당이 180석을 가져갔지만, 정당득표로 보면 오히려 미래한국당이 33.8%로 1위를 차지했다. 정의당과 열린민주당 등 범여권 정당을 포함하면 득표율은 48.8%로 올라가지만, 범야권도 40.5%로 만만치 않다. 코로나 이슈가 없었다면 격차는 그리 크지 않았을 수 있었다는 얘기다.


민주당 부산시당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의 주류가 선거막판에 전략적으로 수도권에 집중하고 영남쪽에는 소홀했던 게 사실”이라면서도 “승자독식인 총선과 달리 대선에서는 한 표 한 표가 중요해지기 때문에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지역이 영남”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로 영남이 완전히 무너졌는데 바닥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동남권 관문공항’ 등 영남지역 민심을 사로잡기 위한 정책을 띄울 가능성을 점친다. 신공항 이슈는 21대 총선에서도 공약으로 나왔으나 코로나로 인해 예전과 달리 쟁점화되지는 못했었다. 박 의원은 이와 관련해 “부산영남 산업을 고도화시키는 핵심이 신공항”이라면서 “반드시 추진해야할 사업”이라고 추진의사를 분명히 했다. 김 지사는 “인물과 정당, 정책으로 민주당이 좀 더 노력하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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