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4주 연속 하락…강남4구‧용산 등 고가아파트 밀집지역 중심
서울 아파트 거래량 감소, 단독‧빌라 거래량은 예년 수준 유지
서울 아파트값 하락세와 거래량 감소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단독‧빌라 등 아파트 외 주택 거래량은 예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경기침체기 때마다 두드러지게 나타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2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4%로 4주 연속 하락했다. 특히 지역별로는 서초(-0.14%), 강남(-0.12%), 강동(-0.11%), 송파(-0.08%), 용산(-0.01%) 등의 순으로 내리면서, 고가 아파트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조정됐다.
집값이 하락세를 이어가며 아파트 거래량도 줄어들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집계를 보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달 4238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0월과 11월 1만건을 넘기며 고점을 찍었던 시기를 제외하고, 대략 6000~7000건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평균을 밑도는 수준이다.
반면 단독‧다가구는 지난달 732건을 기록하며 700~800건을 오가는 평균 거래량을 유지했다. 또 다세대‧연립도 지난달 3399건 거래되며 평균 수준인 3000~4000건을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아파트보다 단독‧빌라 거래량이 활발한 건 경기침체기 때마다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진단한다.
일반적으로 주택 중에서는 아파트가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히지만, 경제 상황이 위축된 시기엔 집값이 일부 하락해도 단가 자체가 높게 형성돼 있어 자금적인 부담이 크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현 상황에서는 대출규제와 부동산 특사경의 자금출처조사 등으로 아파트보다 전세가율이 높은 단독이나 빌라 매매가 부담이 적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또 정부 규제와 경기위축으로 주택매매 계획을 잠시 미루고 전월세 수요로 돌아서면서, 단독‧빌라 집주인들의 입장에선 적은 비용을 투입해 수월하게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는 구조가 된다는 것이다.
노희순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아파트보다 단독‧빌라로 매매수요가 집중되는 현상은 IMF 등 경기침체기 마다 나타나는데 지금도 비슷한 흐름으로 볼 수 있다”며 “아파트보다 부담이 적은 투자금액으로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는 단독이나 빌라로 눈을 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