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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앤뷰티 시장 올리브영 독주체제 굳혀지나


입력 2020.04.24 06:00 수정 2020.04.24 05:03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후발주자들 수익성 악화… 신세계 '부츠' 사실상 철수

1260여개 매장 '규모의 경제'로 1위 자리 고수

헬스앤뷰티(H&B)스토어 업계에서 올리브영의 독주체제가 굳혀질 것으로 보인다. (자료사진) ⓒ올리브영

헬스앤뷰티(H&B)스토어 업계의 올리브영 독주체제가 굳혀질 것으로 보인다.


후발주자인 랄라블라·롭스·부츠는 수익성 악화를 견디지 못 하고 점포 구조조정에 나섰다. H&B스토어 시장이 매년 성장해왔는데도 대기업들의 H&B 사업이 부진을 면치 못한 것은 시장의 포화와 1위 올리브영과의 격차, 온라인 시장 급성장 등이 꼽힌다.


최근 신세계는 ‘부츠(Boots)몰’의 영업을 종료했다. 오프라인 매장 정리에 맞춰 온라인 판매도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한 때 30개가 넘던 부츠 매장 수는 올해만 13개 매장이 문을 닫아 남아 있는 매장이 단 2개에 불과하다. 이마트 자양점과 트레이더스 김포점이 운영 중이지만, 언제 폐점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다만 해외 부츠 본사와의 계약이 변수일 것으로 예상된다. 계약 기간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문을 닫으면 법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현재 영국 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WBA)와의 계약 기간이 1년가량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2위인 GS리테일 '랄라블라'도 추격할 힘을 잃어가는 모양새다. 2017년 186개, 2018년 168개였던 랄라블라 매장 수는 140여개로 작년 한 해에만 24곳이 문을 닫았다. 랄라블라의 작년 누적 적자는 159억원에 이른다.


작년 초만 해도 공격적인 출점을 내세웠던 롯데쇼핑도 현재 130여개에 달하는 '롭스' 매장 중 일부를 정리할 계획이다.


롭스는 출범 직후 100% 내외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으나 이듬해 20%대로 성장세가 둔화했다. 시장점유율은 2017년 7.1%, 2018년 8.2%, 2019년 8.5%로 크게 성장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반면 CJ가 운영하는 올리브영 매장 수는 1260여곳으로 작년 말(1246곳) 대비 14개 늘어났다. 적자에 허덕이는 타 브랜드들과 달리 지난해 기준 CJ올리브영의 매출은 1조9000억원으로 추정된다. 2016년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넘어선 올리브영은 2016년 1조1142억원, 2017년 1조4281억원, 2018년 1조6595억원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압도적인 선두인 올리브영의 마음도 편치만은 않아 보인다. 소비자들의 화장품 구매 트렌드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옮겨 가고 있어서다.


이에 발맞춰 올리브영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동시에 아우르는 ‘옴니 채널’ 뷰티 플랫폼으로 변신을 준비 중이다. 올리브영 온라인몰이나 모바일 앱에서 구매한 제품을 최대 3시간 안에 받아볼 수 있는 '오늘 드림'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이 대표적이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H&B 스토어의 경우 오랫동안 시장을 개척해온 올리브영을 넘어서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특히 온라인몰을 키우고 당일 배송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을 보면 뷰티업계의 쿠팡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라서 앞으로도 독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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