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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3兆 이상 자구안+채권단 지원으로 체질 개선 '본격화'(종합)


입력 2020.04.27 17:44 수정 2020.04.27 17:45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내달부터 경영개선 본격화…유증·자산 매각 돌입 수순

두산그룹 본사가 위치한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 전경.ⓒ두산 두산그룹 본사가 위치한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 전경.ⓒ두산

채권단이 두산그룹이 제출한 두산중공업 재무구조개선계획(자구안)을 수용하고 추가 자금지원 검토에 착수하면서 두산그룹의 경영정상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두산그룹은 3조원 이상 규모의 최종 자구안을 확정해 채권단에 제출했다고 27일 밝혔다.


자구안은 자산매각, 제반 비용 축소 등 자구노력을 통해 3조원 이상을 확보,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를 엄격한 수준으로 개선하고 이를 발판으로 두산중공업 경영의 조기 정상화를 추진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및 발전 시장 회복이 지연되더라도 두산중공업이 최고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갖출 수 있도록 3조원 이상의 재무구조 개선이 이뤄지는 방향으로 자구노력을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각 사별로 이사회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유상증자, 자산 매각 등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은 유상증자 추진 및 제반 비용 축소를 위한 고강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비핵심 자산 매각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두산은 두산중공업의 모회사로서 두산중공업의 자구노력을 최대한 지원하고, 이를 위해 자산매각 및 두산중공업 증자 참여를 추진한다.


두산그룹 대주주는 책임경영 차원에서 사재로 두산중공업에 대한 출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배당 및 상여금을 받지 않고 급여를 대폭 반납하기로 했다. 두산그룹 대주주는 지난 3월 말 긴급운영자금 요청 시 채권단에 보유주식을 담보로 제공한 바 있다.


두산그룹 측은 “증자, 자산매각 등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은 추후 이사회 등 절차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자구안의 차질 없는 이행이 전제된다면 두산중공업의 정상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 5월 초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의 상환을 위한 추가자금 지원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두산은 지난달 27일 첫 지원이 이뤄진 후 한 달 사이에 최소 2조1000억원을 지원받게 됐다. 앞서 산업은행, 수출입은행은 3월 27일 1조원의 한도대출을 결정했다.


이후 수은은 이달 21일 6000억원의 외화공모사채를 1년 만기의 대출로 전환해줬다. 5월 상환해야 하는 BW는 5000억원 규모로, 두산은 자체 보유한 자산 등을 매각해 해결할 계획이었으나 두산솔루스 매각 지연 등으로 자체 해결이 어려워진 상황이다.


이에 채권단은 BW 상환 등을 포함한 추가자금 지원을 검토하기로 했다. 지원 규모는 5000억~8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원이 이뤄질 경우, 한 달 새 총 2조1000억~2조4000억원이 두산에 수혈될 전망이다.


3조원대의 자구안과 2조원대의 채권단 지원으로 회생하게 된 두산중공업은 사업구조를 신재생에너지 위주로 재편할 예정이다.


그간 의존도가 높았던 석탄화력발전, 원전 사업 등의 비중을 낮추는 대신 가스터빈 발전사업,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두 분야를 큰 축으로 내세운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친환경 미래형 고부가가치 사업인 두 사업을 주축으로 ‘Power Solution Provider’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세계 5번째로 독자개발에 성공한 한국형 가스터빈은 현재 성능시험 중이며 실증화 작업을 거쳐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게 될 예정이다.


세계 가스터빈 발전시장 규모는 2018년 기준 97조원이며 2035년에는 2배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성장성이 높은 가운데 독자적으로 제작할 수 있는 기업이 적어 향후 두산중공업의 주력사업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가스터빈 사업은 부품교체 및 유지보수 수요가 많은 특징 때문에 안정적 매출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이번 가스터빈 독자 개발 과정에서 얻게 된 특수금속소재 3D프린팅 기술을 토대로 한 신사업도 추진된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특수금속소재 3D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항공기 부품, 방위산업에 필요한 고부가가치 제품 등 신규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은 이와 더불어 풍력, 에너지저장장치(ESS) 같은 기존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친환경 수력발전사업, 태양광 EPC사업 등을 추진하고 수소 생산 및 액화 등 수소산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두산그룹 측은 “두산중공업을 조기에 정상화시켜 채권단 지원 자금을 신속히 상환할 것이며, 수출과 내수 진작을 통해 국민경제에 기여하는 기업 본연의 역할을 다하도록 대주주 및 전 임직원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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