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후 전체 가구 35%가 1인 가구 전망
합리적인 분양가, 대출규제도 비교적 자유로워
소형 평형 아파트의 인기는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1인 가구 중심으로 가구 형태가 소형화 되고 있는데다 잇따른 부동산 정책에 투기 수요가 억제되면서 실수요자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5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인가구는 15년 후인 2035년 전체의 약 35%(792만2862가구)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의 1인 가구 수는 2015년 520만3440가구, 2016년 539만7615가구, 2017년 561만8677가구, 2018년 584만8594가구 등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인 가구의 증가는 자연스럽게 소형 아파트의 인기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서울 서초구에서 분양한 ‘르엘 신반포 센트럴’은 전용면적(이하 전용) 59㎡가 1순위 평균 229.46대 1로 4개 주택형 중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구의 경우 지난해 10월 대구 남구에서 분양한 ‘대명역 센트럴 리슈빌’은 전용 59㎡가 1순위 평균 88.33대 1로 6개의 주택형 중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12·16부동산 대책으로 시가 9억원 초과 주택에 주택담보대출(LTV) 규제가 한층 강화되면서,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합리적인 소형 평형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이에 소형 아파트의 집값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1년간(2019년 3월~2020년 3월) 전국 전용 60㎡ 이하 평형의 3.3㎡당 매매가는 7.36%(1100만원→1181만원) 올랐다. 같은 기간 전용 85㎡ 이상 7.06%(1445만원→1547만원) 상승률을 상회하는 수치다.
업계에서는 해마다 1~2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는데 비해 이들을 수용하기 적합한 전용 60㎡ 이하의 물량은 많지 않아 소형 평형 아파트의 희소성도 인기에 한 몫 한다는 분석이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2015년~2019년) 전국 공급된 전용 60㎡ 이하 물량은 52만6767건으로 같은 기간 전체 물량의 약 28.77%에 불과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소형 평형에도 팬트리, 드레스룸 등 공간 활용을 위한 특화설계를 적용하기 시작하면서 주거 만족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여기에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을 갖춰 꾸준히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소형 평형의 인기는 앞으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