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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임원‧40대 대표’ 젊어진 이랜드, 세대교체로 위기 돌파


입력 2020.05.25 06:00 수정 2020.05.29 16:25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레저·외식·주얼리 등 트렌드 민감한 사업부에 3040 대표이사 선임

고객, 내부직원과의 ‘소통’에 방점…모바일 등 미래성장 발판 마련

(왼쪽부터)윤성대 이랜드파크 대표이사, 김완식 이랜드이츠 대표이사, 이수원 이월드 대표이사.ⓒ이랜드그룹

올해 창사 40주년을 맞은 이랜드그룹이 파격적인 세대교체를 통해 돌파구 모색에 나섰다. 그룹 내 주요 사업이 패션, 레저, 외식 등 젊은 층과 맞닿아 있다는 점을 고려해 고객과의 소통에 방점을 두고 30~40대 임원과 대표이사를 전면에 배치했다. 롯데, 신세계 등 오프라인에 기반을 두고 있는 여타 유통기업과 비교해 10년 이상 젊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월드는 지난 28일 쥬얼리 사업부문 신임 대표이사에 이수원 상무를 선임했다. 이 신임 대표는 올해 41세로 2006년 이랜드그룹에 입사 후 이랜드 주니어 브랜드장, 티니위니 브랜드장, 여성사업부 본부장 등 패션 브랜드 관련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지난해 이랜드월드 온라인사업부문 본부장을 맡으면서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 사업까지 두루 경험했다.


이월드는 로이드, 로이드 더그레이스, 오에스티, 라템, 클루 등 총 5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주얼리 사업이 트렌드에 민감하고 온라인 소비 비중이 높아지면서 이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젊은 대표이사를 선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앞서 지난 1월 단행한 그룹 인사에서는 지난해 이랜드파크 대표이사로 선임된 30대 윤성대 대표(39세)가 상무보로 승진하면서 그룹 최초로 30대 임원이 탄생했다.


외식부문을 담당하는 김완식 이랜드이츠 대표(37세)도 상무보로 승진하면서 30대 임원 대열에 합류했다. 이랜드월드 패션부문 대표를 맡고 있는 최운식 상무도 41세로 여타 패션 기업 수장들과 비교하면 젊은편에 속한다.


반면 그룹을 이끌어왔던 창업주 박성수 회장과 동생인 박성경 부회장은 경영일선에 물러났다. 오너 경영에서 전문경영인으로 바뀌는 동시에 주요 계열사에는 젊은 경영진이 전면에 등장한 것이다. 외부적으로는 세대교체를 통한 젊은 이미지로의 변신을, 내부적으로는 성과 위주의 인사시스템을 적용해 활력을 불어넣는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포석인 셈이다.


이는 오프라인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롯데, 신세계 등 유통대기업과 비교해 10~15년가량 젊어진 것이다. 지난해 연말 임원인사에서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은 모두 기존에 10년 이상 젊은 경영진으로 세대교체를 단행했지만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의 평균 연령은 50대로 이랜드와 비교하면 많게는 10년 이상 차이가 난다.


근무 직원이 많은 대기업일수록 인사 적체가 심해 세대교체가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30~40대 임원과 대표이사 선임은 그만큼 실행하기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반대로 얘기하면 그만큼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데 절박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이랜드의 경우 기존 재무구조 문제에 더해 올해 코로나 사태까지 겹치면서 주력인 패션과 외식, 레저 모두 타격이 불가피했던 만큼 세대교체 카드를 통해 체질개선을 추진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유통업계에서 모바일 소비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온라인 사업 경험이 있는 젊은 경영진들이 전면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트렌드에 민감한 패션, 주얼리 사업을 이끌기 위해서는 고객은 물론 내부 직원들과의 소통이 중요하다는 점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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