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 KBO리그 팀 최다연패 기록에 성큼
두 번 지면 16연패...9일 에이스 서폴드 선발 등판
‘이글스맨’ 한용덕 감독이 떠났지만 한화 이글스의 연패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한용덕 감독은 지난 7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서 펼쳐진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전 2-8 패배 뒤 정민철 단장을 찾아 사퇴의사를 밝혔다. 한화도 이를 받아들이고 2군 최원호 감독에게 감독대행을 맡겼다.
지난 7일 NC전 패배로 한화는 팀 창단 이래 단일 시즌 최다연패 기록을 세웠다. 2013년 김응용 감독 시절의 13연패를 넘어섰다. 2012년 10월 3일 KIA전부터 2013년 4월 14일 LG전까지 당한 구단 역대 최다 14연패와도 타이를 이뤘다. 1패만 더하면 구단 최다연패 기록을 새로 쓴다.
‘ESPN’도 한화 상황에 대해 “점점 악화되고 있다. 14연패에 빠진 기간 120실점/36득점에 그쳤다”고 소개할 만큼, 한화의 연패는 매우 심각하다.
9일부터는 롯데 자이언츠와 3연전을 치른다. 연패 사슬을 끊어야 하는 최원호 감독대행의 데뷔전이기도 하다. 공교롭게도 장소가 롯데 홈구장 부산 사직구장이다. 롯데는 2002년 6월 사직구장에서 LG트윈스에 패하며 16연패에 빠졌다.
이는 KBO리그에 현존하는 팀 가운데 최다연패 기록이다(KIA 2010년 16연패). 이런 통계와 역사가 경기를 앞두고 떠오르고 있다는 것은 한화가 현재 어떤 상황과 어느 위치에 놓여있는지 알게 한다.
불행 중 다행으로 시리즈 첫 경기에 ‘에이스’ 워윅 서폴드가 선발 등판한다.
류현진(토론토) 이후 11년 만에 한화에 개막전 승리를 안겼던 서폴드는 최근 2경기에서 팀 연패를 끊지 못하고 2연패를 당했다. 6경기 2승3패 평균자책점 2.06이다. 비록 패전투수가 되긴 했지만 지난달 16일 대전 홈에서는 롯데를 상대로 7이닝 2실점 호투했다.
한화 타선은 롯데 외국인 투수 아드리안 샘슨(29)을 상대한다.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완투승까지 따낸 샘슨은 롯데가 에이스로 낙점한 투수다. 자가격리를 거친 탓에 컨디션이 아직 완벽한 상태는 아니다. 올 시즌 2경기에서 7.2이닝 8실점(평균자책점)으로 모두 패전투수가 됐다.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다.
롯데는 홈에서 가진 직전 시리즈에서 KT위즈에 3연승을 달리며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감독의 시즌 중 사퇴라는 최악의 분위기에서 상승세의 롯데를 만나는 것은 부담스럽다. 물론 올 시즌 상대전적(2승1패)에서 유일하게 앞서있는 팀이긴 하지만 14연패 이전 얘기다.
빈타에 허덕이는 타선과 무기력하게 무너지는 마운드를 생각하면 연패 사슬을 끊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 감독의 사퇴와 코칭스태프 보직 이동 과정에서의 잡음도 있었다. 그라운드 안팎으로 어려운 상황에 있는 한화가 최다연패 기록에 끌려가지 않으려면 기필코 서폴드가 등판한 날 이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