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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줄줄이 금리 인하…1억 예금해도 年이자 70만원


입력 2020.06.14 06:00 수정 2020.06.14 05:39        이충재 기자 (cj5128@empal.com)

기준금리 하락에 국민‧신한·농협 등 시중은행 예금금리 인하

초저금리 한파에 예금생활자‧은퇴자 '울상'…'탈은행' 전망도

한 시중은행의 영업점 창구 모습.(자료사진)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인 0.50%로 내리면서 시중은행이 예‧적금 금리를 줄줄이 인하하고 있다. '초저금리 시대'가 도래하면서 은행에 1억원을 맡겨도 이자소득세를 떼고 나면 받을 수 있는 이자는 연간 70만원에 불과하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주 국민은행과 SC제일은행, 씨티은행이 수신금리를 내린 데 이어 신한은행과 농협은행도 금리인하 대열에 동참했다. 하나‧우리은행도 이달 중 여수신 금리 인하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


농협은행의 경우 12일부터 수신상품 금리를 작게는 0.15%포인트, 크게는 0.40%포인트 내렸다. 기본상품인 일반 정기예금과 자유적립 정기예금 1년 이상 2년 미만 금리가 기존 연 0.70%에서 연 0.45%로 0.25%포인트 내려갔다. 거치식 예금 기본금리는 0.15∼0.25%포인트 인하했다.


우리은행은 수신상품 금리를 최소 0.05%포인트에서 최대 1%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WON 예금' 금리는 연 0.4~0.6%에서 연 0.3~0.5%로 인하하고, '우리SUPER주거래 정기예금'은 연 0.5%에서 연 0.2% 금리로 떨어졌다.


신한은행도 예‧적금 금리를 최소 0.05%에서 최대 0.5%포인트 인하했다. 대표적인 정기예금 상품인 '신한 S드림 정기예금'과 '쏠편한 정기예금'은 기본 금리가 1년 만기 기준 연 0.9%에서 0.6%로 내렸다.


외국계 은행인 SC제일은행과 씨티은행은 물론 부산·경남·대구·전북은행 등 지방은행도 줄줄이 수신 금리를 인하했다. 기업은행도 지난 예·적금금리를 0.1~0.3%포인트 내렸다.


15일 코픽스 고시 이후 대출금리도 서서히 하락할 전망이다.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4월 기준 신규취급액 코픽스는 1.20%로 전월대비 0.06%포인트 하락했고, 잔액기준 코픽스는 1.61%로 전월대비 0.05%포인트 내렸다. 신 잔액기준 코픽스(1.31%)도 0.07%포인트 떨어졌다. 6월 중순 이후 은행권의 주담대 금리는 연 2%대 초반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수신금리가 0%대까지 떨어지면서 기존 예·적금에서 다른 재테크 수단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탈은행 현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은퇴자와 고령층 등 이자 생활자들의 한숨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외환위기 직후였던 1998년 연평균 13.28%(한국은행 기준)까지 치솟았던 시중은행의 예금 금리에 비하면 현재 '0%대 금리'는 격세지감을 느낄 만한 수준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도 "예전처럼 예‧적금으로 돈을 불리는 시대는 지났다"면서도 "여전히 안정성을 중요시 여기는 고객들은 수익률이 낮더라도 기존 예금를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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