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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메디톡스 ITC 소송 다음주 결판… "진실게임 끝이 보인다"


입력 2020.07.03 05:00 수정 2020.07.02 21:51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7월 6일 예비판결… 메디톡스, ITC 재판 승소 자신

대웅 "매국적인 기업" 비난… 메디톡스 전 직원에 손해배상 소송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오는 6일(현지시간) 메디톡스와 대웅제약 간 보툴리눔 톡신 균주 분쟁과 관련해 예비 판결을 내린다. 통상 ITC의 예비 판결은 최종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아 다음주면 5년째 이어온 진실게임도 끝이 보일 전망이다.(자료사진) ⓒ각사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오는 6일(현지시간) 메디톡스와 대웅제약 간 보툴리눔 톡신 균주 분쟁과 관련해 예비 판결을 내린다. 통상 ITC의 예비 판결은 최종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아 다음주면 5년째 이어온 진실게임도 끝이 보일 전망이다.(자료사진) ⓒ각사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오는 6일(현지시간) 메디톡스와 대웅제약 간 보툴리눔 톡신 균주 분쟁과 관련해 예비 판결을 내린다. 통상 ITC의 예비 판결은 최종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아 다음주면 5년째 이어온 진실게임도 끝이 보일 전망이다.


ITC는 당초 6월 5일 예비 판결을 내릴 예정이었으나 대웅제약으로부터 추가 서류를 받기로 하면서 일정을 미뤘다. 대웅제약은 메디톡스가 국내에서 무허가 원액을 사용해 메디톡신을 제조하는 등 약사법을 위반했다는 내용을 담은 추가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가 ITC 승소에 사활을 거는 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소송에서 패소할 경우 기업 신뢰도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회사 존립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ITC는 해외에서 부정한 방법으로 개발된 제품이 미국에 수입돼 자국 산업에 피해를 주는 것을 조사하고, 실질적인 수입 제한 조치를 내리는 기관이다. 부당한 방법으로 피해를 주고 있다고 판단되면 수입·판매 금지를 명령할 수 있다.


만약 대웅제약이 패소하면 세계 보툴리눔 톡신 시장 1위인 미국 수출길이 막힐 가능성이 높다. ITC가 대웅제약 제품에 대해 일정 기간 또는 무기한 수입 금지를 결정할 수 있다.


메디톡스가 질 경우 해외 매출 하락으로 존립 자체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 천문학적 소송 비용도 부담이 될 수 있다. 메디톡스는 지난해 4분기에 163억원을, 올 1분기에도 100억원을 소송비로 썼다. 메디톡스는 오는 8월 완공 예정이었던 충북 오송 신공장 건설도 중단한 상태인데, 공사 재개도 불투명해 질 것으로 보인다.


ITC 예비판결 앞두고 대웅제약 강경한 대응… 메디톡스 이직 직원 대상 소송


ITC 예비판정을 나흘 앞두고 대웅제약은 메디톡스로 이직한 전(前) 직원 유모씨를 상대로 2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는 초강수를 뒀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유씨가 과거 대웅제약에 근무할 당시 경쟁사인 메디톡스 퇴직 직원이 보툴리눔 톡신 균주와 생산기술 자료를 훔쳐 대웅제약에 전달해 왔다면서 사실과 다른 허위주장을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웅제약은 "유씨가 대웅제약이 균주 자료를 훔쳐다 준 대가로 미국유학을 주선, 비용을 모두 지급했다는 거짓말도 했다"고 주장했다.


메디톡스는 유씨의 이같은 발언을 바탕으로 대웅제약을 상대로 민형사소송을 제기하고,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도 제소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대웅제약은 "메디톡스가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에서 훔쳐온 균주와 기술로 사업을 했다’며 장기적인 음해전략을 펴기 시작했고, 그 일환으로 대웅 직원들을 승진시켜 입사시킨 다음 허위사실 유포에 앞장서게 했다"고 지적했다.


대웅제약은 메디톡스의 균주야말로 훔쳐 온 것이라고 맞섰다. 식약청장을 지낸 양규환씨가 과거 미국 위스콘신대학에서 연구 생활을 하다 당국에 신고하지도 않고 몰래 가져와 대학 제자이자 메디톡스 사주인 정현호에게 주었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에 대한 근거조차 불분명하고 오히려 메디톡스의 균주의 출처가 의심된다는 것이 대웅제약의 주장이다.


대웅제약은 "메디톡스가 원본 자료의 오타까지 그대로 베낀 것만으로도 절도 행각은 입증됐다"며 "이렇게 베낀 기술을 제대로 응용하지 못해 그 뒤 불량제품을 만들어 20년 가까이 국내외에 공급하는 사기극을 연출해왔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웅제약 측은 메디톡스를 두고 K바이오 해외진출을 가로막는 매국적인 기업이라고 주장했다.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가 미국 시장에 진출하자 보톡스 제조사로서 미국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는 엘러간과 손을 잡고 미국 ITC에 제소를 했다는 것이다. 미국 시장을 지키려는 엘러간의 방패 노릇을 한 것이라고도 했다.


반면 메디톡스는 ITC 소송에서 승소할 것을 자신하는 분위기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말을 하기가 조심스러운 상황이지만, ITC 예비판결로 모든 의혹과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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