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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 지금 아니면 절대 못 사” 위기감에 늘어난 서울 거래량


입력 2020.07.10 05:00 수정 2020.07.09 21:10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6월 거래량, 전월 대비 2배…규제 시행 전 막차 거래량으로 폭발

매수우위지수도 149.3, 급매물·저가 매물 모두 관심 커져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데일리안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데일리안

서울은 매수문의가 확대되면서 저가매물과 급매물 모두 인기가 높아진 상황이다. 6·17부동산대책 이후 서울 강북권과 강남권 모두 오히려 거래량이 폭발하고 집값도 오르고 있다.


1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는 지난해 11월 1만1484건에서 올해 5월 5520건으로 급감했다. 하지만 6·17대책 발표 이후 꾸준히 늘어난 거래량으로 지난달 거래량은 1만1168건으로 전월(5520건) 대비 2배가량 늘어났다.


더욱이 중저가 아파트가 몰려있는 ‘노·도·강(노원구·도봉구·강북구)’은 물론 고가 아파트가 몰려있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의 아파트 거래량이 모두 큰 폭으로 늘었다.


5월 아파트 거래건수가 627건이던 노원구는 6월 들어 1359건으로 늘었고, 도봉구의 아파트 거래량도 288건에서 668건으로 2배가 됐다. 강북구도 5월 133건에서 6월 295건으로 2배 이상이 늘었다.


같은 기간 강남구 역시 301건에서 548건으로 늘었다. 서초구도 208건에서 341건으로 거래량이 늘었고, 송파구는 335건에서 742건으로 거래량이 2배 이상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6·17대책 이후 무주택자들에겐 규제보다 ‘지금이 아니면 절대로 못 산다’는 위기감이 더 커지면서 거래량이 급증한 것으로 해석했다.


실제로 KB부동산 리브온이 발표한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지난주 149.3으로 전주(139.1)보다 상승했다. 강북지역은 같은 기간 140.5 보다 상승한 154.3을 기록했고, 강남지역도 137.8에서 144.9로 더욱 상승하면서 급매물이나 저가 매물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매수우위지수가 100을 초과하면 매수자가 많다는 의미고, 반대로 100 이하면 매도자가 많다는 뜻이다.


매수문의가 확대되면서 서울의 주간 아파트값 상승률도 전주 대비 소폭 커졌다.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5%포인트 커진 0.49% 올랐다.


KB부동산 리브온 연구위원은 “대책에 해당되지 않는 저가 매물과 급매로 나온 물건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매수자가 증가하면서 가격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며 “저금리 기조로 마땅한 투자처 없는 유동 자금이 부동산에 계속 머물러 있고, 신규공급물량 부족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로 투자 및 실수요 움직임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다만, 6·17대책 발표 직후 급등했던 분위기는 다소 진정돼 가는 모습을 보여 향후 1~2주간 시장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12·16대책 발표 직후에는 서울 매매가격 상승폭이 크게 둔화됐고, 올 3~5월에는 약세장으로 이끌기도 했던 반면, 조정대상지역의 대폭 확대와 갭투자 차단의 내용이 담긴 6·17대책은 발표 직후에도 매매가격 상승폭이 유지되는 양상”이라고 봤다.


그는 “최근 규제 시행 전 막차를 타려는 실수요층이 6월 말에는 대거 거래에 나서 거래량이 늘었으나, 7월 규제 시행 이후에는 집주인들이 대출조건 유지를 위해 보유주택을 매물로 쉽게 내놓지 못하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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