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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공적마스크 종료 후 달라진 풍경..."가격 인상은 어쩔 수 없어"


입력 2020.07.16 06:00 수정 2020.07.15 21:35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1500원→2000원 KF 80·94 마스크값 인상

비말차단 마스크 공급 안정화 속 "겨울 미리 준비" 움직임도

약국에서 기존 1장당 1500원에 구매할 수 있었던 KF 80·94 마스크의 가격이 공적마스크 제도가 폐지되자마자 2000원대로 가격이 인상되고 있다. ⓒ데일리안 약국에서 기존 1장당 1500원에 구매할 수 있었던 KF 80·94 마스크의 가격이 공적마스크 제도가 폐지되자마자 2000원대로 가격이 인상되고 있다. ⓒ데일리안

"공적마스크 재고는 이미 다 반품시켰고, 공적마스크 제도가 끝난 뒤로는 2000원짜리만 팔고 있어요. 앞으로도 1500원에 마스크를 팔 계획은 없어요. 원가가 1100원도 넘는 거라서 계속 1500원에 파는 건 무리에요."


지난 15일 서울 동작구 한 약국에서 근무하는 약사 A씨는 공적 마스크 제도가 종료됐는데도 이전 가격인 1500원에 'KF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날씨가 덥다 보니 KF 마스크를 찾는 이가 줄어 공적마스크 재고가 많이 쌓였었다"면서 "수량은 얼마든지 원하는 만큼 팔 수 있다. 물량은 넉넉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보건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급증한 보건용 KF 마크스 수요가 안정됐다고 판단하고 지난 12일부터 공적 마스크 제도를 폐지했다. 이에 따라 약국을 비롯해 마트, 편의점 등 다양한 판매처에서 마스크를 자유롭게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약국에서 기존 1장당 1500원에 구매할 수 있었던 KF 80·94 마스크의 가격이 공적마스크 제도가 폐지되자마자 2000원대로 가격이 인상되고 있다. ⓒ데일리안 약국에서 기존 1장당 1500원에 구매할 수 있었던 KF 80·94 마스크의 가격이 공적마스크 제도가 폐지되자마자 2000원대로 가격이 인상되고 있다. ⓒ데일리안

이날 기자가 서울 시내 약국 6~7곳을 둘러보니 시장공급체계로 전환된 지 사흘 정도 지났지만 시장의 혼란은 거의 없어 보였다. 다만 약국에서 기존 1장당 1500원에 구매할 수 있었던 KF 80·94 마스크의 가격은 2000원대로 가격이 인상된 곳이 많았다.


약국마다 같은 KF마스크여도 가격은 천차만별이었다. 재고를 떠안고 마스크를 1500원에 그대로 판매하는 일부 약국들도 있었다.


또 다른 약국의 약사 B씨는 "약국은 보통 유한양행, 녹십자 등 대기업 제약사들로부터 마스크를 공급 받는다. 그런데 코로나19가 한창일 때 마스크 물량이 달리다보니 기존에 약국에 들여오던 업체 제품이 아니어도 무조건 다 받았는데 이런 업체의 경우 반품이 안되더라"면서 "우리 약국의 경우 반품하지 못한 공적마스크를 1500원에 팔고 있는데, 재고를 다 팔고 나면 가격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약국에서 기존 1장당 1500원에 구매할 수 있었던 KF 80·94 마스크의 가격이 공적마스크 제도가 폐지되자마자 2000원대로 가격이 인상되고 있다. ⓒ데일리안 약국에서 기존 1장당 1500원에 구매할 수 있었던 KF 80·94 마스크의 가격이 공적마스크 제도가 폐지되자마자 2000원대로 가격이 인상되고 있다. ⓒ데일리안

약국을 방문한 한 50대 여성은 “여기 옆에 식당에서 근무하고 있다. 비말차단 마스크나 얇은 마스크를 쓰고 싶어도 손님을 상대하는 우리 같은 사람들은 무조건 두꺼운 마스크를 써야 한다”면서 “가격이 오른다니 걱정이 된다. 이러다 가을 겨울되면 2000원이 3000원 되고 그런 거 아니냐”고 우려했다.


실제로 가을이나 겨울에 쓰기 적합한 KF 마스크를 미리 구매하려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약사 C씨는 "비말차단 마스크는 물량이 아주 넉넉하지는 않지만 꽤 들어오고 있고, 품절될 정도로 수요가 폭발적이지는 않다"면서 "아무래도 온라인이나 마트 등에서 여유 있게 구매할 수 있어서 그런 것 같다"고 했다.


다만 "공적마스크 제도가 끝나니까 가을 겨울 재유행을 우려하는 시민들이 10개씩 20개씩 사가는 경우도 많다"면서 "이렇게 수요가 늘어나면 나중에 가격 인상은 불보듯 뻔한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정부는 보건용 마스크의 공적 공급이 종료된 이후에도 가격, 품절률 및 일일 생산량 등 시장 동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마스크 수급불안이 가시화 될 경우 생산량 확대, 수출 제한 및 금지, 정부 비축물량 투입 등 수급 안정화 방안을 시행할 것"이라면서 "구매수량 제한, 5부제와 같은 구매요일제 등 공적 개입도 신속하게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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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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