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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수산물 ‘오징어’…6월 반짝 풍어되나


입력 2020.08.05 15:11 수정 2020.08.05 15:11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올해 국민들이 가장 사랑한 수산물에 오징어 1위로 등극

동해 모처럼 풍어에 서·남해 유자망까지 가세하며 조업 갈등

현지서도 가격 오르고 물량도 줄어…동해 어민들 하소연


동해안 오징어잡이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양양군 남애항에서 어민들이 잡아 온 오징어를 위판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동해안 오징어잡이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양양군 남애항에서 어민들이 잡아 온 오징어를 위판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올해 상반기 국민들이 가장 사랑한 수산물은 ‘오징어’로 파악됐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서 시행한 ‘2020년 해양수산 국민 인식조사’ 결과에서 오징어가 15%의 선호도를 얻으면서 작년 수산물인 고등어(12.4%)를 제치고 1위로 등극했다.


이들 수산물을 이어 김이 11.4%, 갈치가 7.7%, 새우 7.4% 순으로 인기도를 얻었다.


이 같은 배경에는 최근 오징어의 연근해 어획량이 증가하면서 공급이 조금은 원활해진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동안 국민 먹거리 또는 간식거리로 사랑받던 오징어는 어획량 급감으로 조업량이 줄면서 ‘금징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어족자원인 씨를 말리는 남획과 해수온도 변동으로 인한 어종 변화 등이 주원인으로 파악됐으며 부족한 만큼 가격도 올라 시중의 튀김이나 짬뽕 등에서 오징어를 찾기 힘들어지기도 했다.


오징어 연근해 어업생산량, 2020년 국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수산물 순위 ⓒKMI 오징어 연근해 어업생산량, 2020년 국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수산물 순위 ⓒKMI

그런 오징어가 올해는 통상적인 조업철인 7월보다 조금 이른 6월에 어군이 형성돼 우리 동해바다 연근에서 많이 잡히면서 모처럼 어민들의 만족감과 소비자들의 기대가 충족됐다.


동해 오징어회 인기는 방송과 보도를 통해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는 입소문이 났고 이를 찾는 소비자들도 늘었다.


하지만 정작 동해 어민들은 “6월 반짝 특수를 누렸을 뿐 지금은 가격도 오르고 오징어도 부족한 상태”라고 하소연했다. 실제 현지에서 6월 산오징어를 1만원에 4마리까지 판매됐지만 현재는 소비자들에게 1만5000원에 산오징어 두 마리를 제공하고 있었다.


급기야 ‘오징어 싹쓸이하는 유자망조업 반대한다’는 동해 어민들의 호소가 청와대 국민청원에 까지 올랐다.


동해안 오징어잡이를 놓고 동·서·남해안 어민들의 갈등이 커진 상황인데, 모처럼 동해안 오징어잡이가 활기를 띠자 서·남해 유자망 어선들도 원정 조업에 가세하면서 갈등을 빚은 것이다.


동해 어민은 국민청원 게시판에 “친환경 낚시어업인 ‘채낚기어선’이 오징어를 잡기 위해서는 정부의 여러 가지 제도상의 엄격한 규정을 거쳐야만 하는데, 2~3년 전부터 서·남해 조기잡이 유자망 어선들이 규제도 받지 않고 강원도까지 진출했다”고 전했다.


또 어민은 “유자망 어선들이 그물길이 1.8㎞까지 투망해 해난사고를 유발하고, 심지어 채낚기어선이 집어한 오징어를 빼내가는 등 어로활동에 막대한 손해를 끼치고 있다”면서 “유자망어선의 주어종은 조기인데도 규제 외 지역인 오징어조업에 나서는 것을 방기하는 것은 분쟁은 물론 어자원 남획과 불법을 방조하는 처사”라며 해양수산부에 강력 항의했다.


이에 대해 해수부 관계자는 “현재 유자망어업은 어업구획이나 어종품목이 별도로 지정된 것이 없어, 동해 오징어잡이에 나선다고 해도 불법은 아니다”면서도 “최근 이 문제로 갈등을 빚는 어민들이 모두 참여하는 간담회를 열고 의견들을 협의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동해 어민들은 이와 관련해 해수부에 유자망어업의 조업금지 기간과 금지구역을 설정해달라고 건의한 상태이며, 주로 참조기를 잡아오던 유자망어업 업계는 총허용어획량(TAC, 포획·채취할 수 있는 수산물의 종별 연간어획량의 한도) 협의에 참여시켜 준다면 논의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수부는 이와 관련해 현재 제도개선 차원에서 업계의 의견을 모으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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