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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통행세 갑질③] 토종 플랫폼 육성이 답…지원책 절실


입력 2020.08.20 07:00 수정 2020.08.19 08:14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원스토어 점유율 11.2%…구글 6분의 1 수준

시장 지위 이용해 경쟁업체 진입 원천 차단

“경쟁 저해 요소 선결…정착위한 지원 필요”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가 지난해 11월 서울 중구 SK텔레콤 기자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10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 소식과 함께 모바일 앱 생태계 내 경쟁구도 형성을 위한 공격적인 성장 가속화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원스토어

구글과 애플 등 글로벌 IT업체들의 플랫폼 시장 잠식이 심화되면서 국내 토종 플랫폼 업체의 육성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열악한 국내업체들을 과감하게 지원해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체재를 구축하는 것이 직접적인 제재보다 더 현실적이라는 판단에서다.


당장은 즉각적인 효과를 거두기 어렵지만 국가 콘텐츠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라도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 플랫폼 생태계 형성이 필요해 보인다는 목소리가 높다.


20일 한국모바일산업연합회에 따르면 구글 플레이스토어는 지난해 국내 앱마켓에서 5조9996억원의 매출을 내면서 63.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애플 앱스토어도 2조3086억원으로 24.4%를 차지했다.


반면 ‘토종 앱마켓’인 원스토어의 점유율은 11.2%(1조561억원)에 그쳤다.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하는 대형 콘텐츠 업체들이 국내에만 한정돼 있는 원스토어에 별다른 매력을 느끼지 못하면서 중소업체들 위주로 입점된 것이 주된 요인으로 보인다.


구글이나 애플 앱마켓을 이용하면 시장기반이 전 세계가 되지만 토종 앱마켓에 들어가면 ‘한국시장’에 한정되기 때문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업계만 보더라도 대형사들의 매출 대부분이 글로벌 시장에서 나온다”며 “구글과 애플 등 대형 앱 마켓이 수수료가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국내 시장만 바라보고 토종 마켓에만 입점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내 시장은 구글 안드로이드 OS의 점유율이 90%에 달하는 가운데, 구글의 앱마켓 경영전략이 국내 앱마켓의 성장을 막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마켓의 개발자 약관(Developer Distribution Agreement)에 경쟁금지 조항으로 독립 앱마켓의 등록 자체를 금지한다. 구글은 플레이스토어에 앱마켓 관련 앱이 등록되면 삭제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보다 국내 토종 플랫폼 업체들이 비슷한 수준에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지원책을 마련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부 차원의 토종 앱마켓에 대한 수수료 지원 등 강력한 정책 지원이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현재 원스토어도 자신들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대비 낮은 수수료율과 여러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는 있지만 극적인 반전은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


더 낮은 수수료와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있음에도 스마트폰 OS로 선점효과를 누리고 있는 구글과 애플을 뛰어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원스토어는 지난 2018년 7월 개발사와의 상생을 위해 업계에서 불문율로 취급되던 30%의 앱마켓 수수료를 20%로, 자체 결제 시스템을 사용할 경우 5%로 인하하는 파격적인 정책을 시행한 바 있다.


이황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구글 등 대형사들이 경쟁을 막는 요소가 있다면 이를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국내 사업자들이 경쟁 앱스토어를 정착시킬 수 있는 지원도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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