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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재확산발 증시 조정 모드..."종목 장세 눈돌려라"


입력 2020.08.19 05:00 수정 2020.08.19 05:44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시총 증가 높았던 헬스케어(20%) 화학(7%), 이익개선 기대감 여전”

실적 모멘텀 가진 바이오주 주목...2차전지도 조정시 저가매수 기회

코스피지수가 2%대 급락한 1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59.25p(2.46%) 내린 2348.24에 마감됐다.ⓒ뉴시스 코스피지수가 2%대 급락한 1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59.25p(2.46%) 내린 2348.24에 마감됐다.ⓒ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속출로 코스피가 2400선을 내주면서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 폭이 주목된다. 증권가는 시장 전반의 반등장에서 한 차례 순환매가 이뤄진 가운데 종목별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비해 실적 모멘텀이 돋보이는 종목들 위주로 하반기 방향성을 탐색할 것을 추천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2.46%(59.25포인트) 내린 2348.24를 기록했다.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개인투자자가 5266억원 규모를 순매도해 4거래일 만에 대거 차익 실현에 나섰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722억원과 4783억원씩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835.03)보다 34.81포인트(4.17%) 내린 800.22에 마감했다.


개인투자자들의 순매도세는 광복절 연휴 기간 확산된 대유행 공포감이 주식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 14일부터 계속 세 자릿수를 기록하면서 닷새간 확진자만 총 991명으로 집계됐다. 16일부터는 서울, 경기 지역에서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조치가 발표된 상태다.


증권가에선 코로나 2차 대확산 우려가 증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진단했다. 유동성이 충분한 상황에서 증시의 중장기적 방향이 바뀌진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다만 주가가 빠르고 급격하게 오른 것을 감안해 단기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의견도 잇따른다. 기업 가치보다는 시중 유동성이 지수를 밀어 올린 만큼 코로나 재확산을 계기로 증시가 조정 압력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최근 증시는 성장주 중심의 상승장에서 소외됐던 경기민감주가 큰 폭 오르는 등 순환매 장세가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단기간 조정 가능성이 확대되며 업종별 차별화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조정 이후 빠른 회복력을 나타낼 수 있는 업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코스피가 지난 3월 코로나 사태로 저점을 형성한 뒤 시총 증가 기여도가 높았던 업종은 헬스케어(20%), IT(반도체)(17%), 소프트웨어(13%), 화학(7%), 자동차(5%) 순이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그 중 코스피 내 시총 비중이 증가하고 이익 개선 기대감이 유효한 업종은 헬스케어, 화학, 소프트웨어, IT(하드웨어·가전)순으로 압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헬스케어 등 제약·바이오 종목 가운데 코로나 치료제·백신을 개발 중인 기업들에 대한 관심은 또 한차례 뜨거워질 전망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현 시점에선 코로나 재확산 우려에도 견조한 펀더멘탈을 보유한 기업들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제약·바이오 기업들에게 펀더멘탈이란 결국 실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 파이프라인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다만 시판 중인 의약품이 부재한 바이오텍들의 경우에는 이를 대체하는 개념인 라이선스 아웃이 펀더멘탈을 설명하게 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 연구원은 코로나와 무관하게 안정적 실적 성장을 지속해왔고 향후 추가 실적 성장 모멘텀을 보유한 일부 제약사, 바이오시밀러,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업체들을 눈여겨 볼 것을 추천했다. 이에 속하는 종목으로는 셀트리온헬스케어, 에스티팜, 메드팩토, 큐리언트 등을 제시했다. 또 하반기 라이선스 아웃 가능성이 존재하거나 기대감을 높일 만한 임상 데이터 발표가 예상되는 기업들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메드팩토, 큐리언트, 레고켐바이오가 이에 해당된다고 봤다.


2차전지주 역시, 조정을 받을 경우 향후 긍정적 전망을 토대로 저가 매수 기회가 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크게는 190%에 달하는 관련주들의 연초 대비 주가 상승 폭과 조만간 열릴 테슬라 배터리 데이에 따라 종목들이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테슬라가 배터리 데이에서 제시할 ‘배터리 독립’이라는 키워드는 한국 2차전지 섹터 조정 논리로 작용할 수 있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향후 한 달여에 걸쳐 일어날 수 있는 주가 조정은 한국 2차전지 섹터에 다시 한번 매력적인 가격대를 제공해 줄 것”이라며 “조정 시 위 종목들에 대한 집중 매수를 추천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최우선주로 삼성SDI, 에코프로비엠, 일진머티리얼즈를 유지했다.


이외에도 코로나로 해외 수익성 급증이 예상되는 등 해외 실적 모멘텀이 돋보이는 종목들도 주목 받고 있다. 현재 국내 주요 식품기업들은 코로나 여파에 따른 집밥 소비 확산과 해외 사업 성장 효과를 누리고 있다. 이 중 농심과 삼양식품은 라면 판매 호조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유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농심의 해외 확장이 속도가 나고 있다”며 “내년은 해외가 국내 영업이익을 넘어서는 원년이 될 전망으로, 조정 시 매수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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