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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문턱 높아지는 '레버리지·곱버스'…불개미 움츠러드나


입력 2020.08.26 05:00 수정 2020.08.25 22:27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내달 7일부터 기본예탁금 1000만원 등 '레버리지ETP 규제' 시행

1000주 이하 체결 규모, 전체 주문 80% 차지…개미 비중 압도적

레버리지와 곱버스 상장지수펀드(ETF)·상장지수증권(ETN)을 최초 매수하려는 투자자에게 기본예탁금 1000만원을 부과하는 개정안이 내달 7일부터 시행된다. ⓒ픽사베이

내달 레버리지·곱버스 상장지수펀드(ETF)·상장지수증권(ETN)을 최초 매수하려는 투자자에게 기본예탁금 요건(1000만원)을 부과하는 규제가 본격화되면서 시장에 미칠 영향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레버리지나 인버스2X에 대한 투기적 수요를 억제하는 효과로 나타나는 동시에 개미들의 투자 문턱이 이전보다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7일부터 시행되는 '레버리지 ETP 건전화방안' 제도 개선안은 한국거래소 업무규정과 금융투자협회 규정이 개정된 내용에 따른 것이다. 이번 개정안은 레버리지와 곱버스 상장지수펀드(ETF)·상장지수증권(ETN)을 최초 매수하려는 투자자에게 기본예탁금 1000만원을 부과하는 것이 골자다. 차입투자를 제한하기 위해 현금투자만 가능하도록 했고, 개인투자자에 대해서는 1시간 내외의 사전교육도 의무화된다. 이는 개인투자자의 무분별한 시장 진입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또한 내달부터 레버리지 ETP를 포함해 전체 ETF와 ETN에 대한 괴리율이 확대될 경우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하고 단일가 매매로 전환된다. 투자유의종목 지정은 장 종료시 현행 괴리율 30%에서 6%(국내 기초자산), 12%(해외 기초자산)로 강화하고, 괴리율이 100% 이상으로 올라가는 등 비이상적 시장상황이 발생할 경우 상장폐지가 허용된다.


이같은 시장 규제가 도입되면 최근 레버리지나 곱버스로 수익을 대거 올린 투자자들의 시장 접근성이 크게 약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 레버리지와 곱버스에서의 1000주 이하 체결 규모는 전체 주문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주문 빈도 측면에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1000주 이상의 대형 주문은 대부분 유동성공급자(LP)나 기관투자자, 외국인 투자자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레버리지와 곱버스 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거래규모는 개인과 외국인이 거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올해들어 지난 20일까지 레버리지 ETF의 개인투자자의 거래대금 규모는 95조원에 육박하고 외국인은 87조원에 이른다. 곱버스 ETF의 거래대금은 개인의 순매수 규모가 90조원에 이르고 외국인이 64조원에 이른다. 상대적으로 금융투자의 레버리지와 곱버스 거래대금 규모는 15조원 안팎에 머물러있다.


ETN의 경우 개인투자자가 거래대금의 75%에 육박한다. 이에 반해 금융투자는 15%, 외국인은 7%에 머물러있다. 개인투자자의 거래대금은 레버리지와 곱버스 ETN에 집중돼있다.


아울러 기본예탁금 제도 도입으로 기존 개인투자자 이탈이 발생하고 신규 개인투자자의 진입이 제한될 경우 레버리지 ETF 거래에서 개인투자자의 거래 비중은 축소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본예탁금 제도가 도입되면 레버리지 ETF의 거래에서 개인투자자의 거래 비중은 축소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개인투자자 중심의 투자비중이 줄어들 경우 유동성공급자나 외국인투자자 중심의 거래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레버리지와 곱버스 ETN시장에서의 개인의 투자 위축이 불가피해지면서 관련 거래와 자산규모가 급격하게 축소되는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레버리지ETP 규제로 ETN시장의 다양성 확보와 여타 상품으로 유동성 확산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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