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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따상' 예고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돌풍 다시 일으킨다


입력 2020.08.28 08:26 수정 2020.08.28 08:27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수요예측 경쟁률 1000대1 돌파…SK바이오팜도 넘어서

공모가 2만4000원 예측, 다음달 1~2일 일반 청약 실시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가 지난 26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울IR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가 지난 26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울IR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대어로 꼽힌 카카오게임즈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 6월 SK바이오팜의 기록마저 갈아치우며 공모주 시장에 새로운 돌풍을 일으키리란 기대감도 덩달아 확대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라는 변수가 있음에도 다음 달 1~2일로 예정된 일반투자자 청약에서의 흥행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28일 금융투자·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6~27일 간 진행된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0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SK바이오팜이 기록한 수요예측 경쟁률인 835.66대 1을 훌쩍 넘어서는 규모다.


이에 공모가도 희망 밴드 최상단인 2만4000원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게임즈는 다음 달 1~2일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일반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상장 예정일은 9월 11일이다. 카카오게임즈가 이번에 기관과 개인 투자자들에게 배정한 주식은 전체 7320만주의 22%인 1600만주다.


카카오의 자회사 중에서 처음으로 증시 상장을 추진하는 카카오게임즈는 수요예측 전부터 관심이 쏠린 종목이었다.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3910억원의 매출액과 35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데다 올해 상반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63.7% 늘어난 287억원의 영업익을 시현하며 꾸준한 실적을 거둬왔기 때문이다. 이런 실적을 바탕으로 카카오게임즈는 상장 후 약 1조7600억원 규모의 시가총액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업계에서는 카카오게임즈가 SK바이오팜처럼 '따상(상장 첫날에 공모가의 2배로 시초가가 형성된 뒤 30% 상한가 상승)' 성공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달 2일 공모가 4만9000원으로 상장한 SK바이오팜은 거래 첫날 9만8000원의 시초가를 형성했다. 이후 상승제한선인 30%까지 폭등한 12만7000원까지 올라 거래를 마감했다.


카카오게임즈의 공모가가 최소 2만4000원으로 결정된 만큼 따상을 기록한다면 상장 첫날 주가는 이론상 최고 6만2400원까지 오를 수 있다. 최근 장외 주식시장에서 카카오게임즈의 주식이 약 6만원대에 거래된 걸 감안하면 불가능한 가격은 아니다.


카카오게임즈의 따상이 업계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유는 또 있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유독 침체를 겪었던 국내 기업공개 시장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에 유입된 공모 총액은 지난해 3조5000억원의 10%인 3200억원에 불과할 정도로 위축돼 있는 실정이다.


공모주 시장은 이미 카카오게임즈를 시작으로 활기를 띨 채비를 마친 모양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최근 한 달간 공모주 펀드에는 4900억원가량이 신규 유입됐다. 최근 일주일만 봐도 2100억원이 새로 들어왔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약 2조2000억원이 빠져나간 것과 대비된다.


이어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교촌에프앤비 등 증시 입성을 앞둔 대어가 남아있다는 점도 호재다. 특히 주가수익비율(PER)을 기준으로 산출한 빅히트의 기업가치가 3조~5조원 수준으로 관측되는 만큼 공모주 시장의 추가 활성화는 확실시 되는 분위기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는 코로나19로 촉발된 언택트 수혜와 글로벌 게임사들의 개발 일정 차질로 신작이 희박한 상황에서 다수의 신규게임 출시하면서 자금 확보에 용이한 분위기 형성에 성공했다"며 "상장 이후 적정주가는 우선 3만2000원으로 예상되지만 추후 33%가량 상승여력이 있는 만큼 추가 상승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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