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시장 프리미엄 이미지 구축…브랜드 차별화
코로나19로 인한 ‘셧아웃’ 변수…유연한 대처 가능
전작 높은 수요에 ‘품귀현상’…공급 안정화 기대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폴드2’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 영향력 강화에 나선다. 생산기지를 남미와 동남아 등으로 확대해 시장 다각화에 힘을 쏟는 한편 프리미엄 스마트폰 입지를 더욱 굳힌다는 계획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 Z 폴드2’를 한국 구미공장 외에도 베트남과 브라질 등 2개국에서도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전체 생산량 중 20%는 베트남 공장에 할당해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움직임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글로벌 영향력 저변 확대와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다. 생산기지를 다각화 하게 되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같은 위기가 발생했을 때 보다 유연한 대처가 가능하고 해당 시장 공략도 수월하기 때문이다.
특히 베트남과 브라질이 속해 있는 동남아와 남미 시장의 경우 최근 중국 기업들의 약진으로 경쟁이 치열하다. 이런 상황에서 갤럭시 Z 폴드2를 생산하게 되면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굳힐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우위에 설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이들 시장들은 기존 삼성전자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거나 중국 등 신흥 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곳이다. 동남아시아의 경우 올해 2분기 중국 오포가 점유율 20.3%를 차지하면서 삼성전자(19.5%)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남미의 경우 삼성전자가 지난해 38%의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시장이지만 판매 대부분이 중저가 스마트폰에 머물고 있는데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이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안심하기 힘들다.
폴더블 스마트폰의 보급 측면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생산기지가 늘면서 생산 가능 수량도 늘어나기 때문에 보다 공급이 수월할 수 있다. 전작인 갤럭시 폴드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품귀현상에 시달린 바 있다.
현재 갤럭시 Z 폴드2는 높은 상품성과 5세대 이동통신(5G) 교체 수요로 판매량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한 공장 폐쇄 등의 변수를 감안하면 생산기지 확대로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폴드2 판매 기대치는 70만~80만대 수준으로 전작 판매량의 두 배 많다. 초도물량은 약 50만대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높은 상품성과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 교체 수요를 생각하면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생산기지 다각화는 글로벌 시장 영향력 강화나 공급 등 다양한 측면에서 이점이 있다”며 “특히 코로나19로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공장 폐쇄 등으로 공급에 차질을 빚었던 만큼 유연한 대처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지난해 70만대에서 올해 550만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팅(DSCC)도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규모가 올해 540만대에서 내년 1400만대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