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경상수지 '불황형 흑자' 심화…수출 5개월째 역성장


입력 2020.09.04 08:00 수정 2020.09.04 07:18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7월 경상 흑자 74.5억 달러…9개월 만에 최대

수출보다 수입 더 많이 줄어…무역 위축 지속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9개월 만에 최대 흑자를 기록했지만,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줄어 나타나는 불황형 흑자 기조가 심화된 모습이다.ⓒ뉴시스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9개월 만에 최대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줄어 나타나는 불황형 흑자 기조가 심화된 모습이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7월 국제수지(잠정)'를 보면 지난 7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74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65억8000만 달러) 대비 8억7000만 달러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0월(78억3000만 달러) 이후 최대 흑자폭이다. 상품수지 흑자가 같은 기간 61억8000만 달러에서 69억7000만 달러로 7억9000만 달러 증가한 덕분이다.


문제는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쪼그라들면서 이처럼 흑자폭이 확대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수출 부진과 동시에 수입이 감소하고 있다는 것은 경제 규모 자체가 쪼그라들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수출은 484억2000만 달러에서 432억 달러로 52억2000만 달러 줄었다. 이로써 전년 동기 대비 수출은 5개월 연속 감소를 이어가게 됐다. 이에 대해 한은은 석유제품과 자동차 등 주요 수출품목의 물량과 단가가 축소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수입 역시 422억4000만 달러에서 362억3000만 달러로 60억1000만 달러 줄었다. 이 역시 전년 동기 대비 기준으로 5개월째 감소세다.


서비스수지 적자는 11억1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15억5000만 달러) 대비 4억4000만 달러 축소됐다. 여행수지 적자폭이 11억3000만 달러에서 3억7000만 달러로 7억6000만 달러 줄었다.


급료, 임금, 투자 소득 등의 국내외 흐름을 보여주는 본원소득수지는 19억5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이전소득수지는 3억7000만 달러 적자였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의 순자산(자산-부채)은 95억9000만 달러 늘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가 31억5000만 달러 증가하고, 외국인 국내투자도 8억3000만 달러 늘었다. 증권투자에선 내국인 해외투자가 46억7000만 달러 증가했고, 외국인 국내투자 역시 50억8000만 달러 늘었다.


한편, 파생금융상품은 4억6000만 달러 줄었다. 외환보유액에서 환율 등 비거래 요인을 제거한 준비자산은 4억 달러 확대됐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