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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취업자 6개월째 감소…"재확산 반영 안 돼"


입력 2020.09.09 09:56 수정 2020.09.09 09:57        유준상 기자 (lostem_bass@daum.net)

통계청, 8월 고용동향…취업자 감소 11년來 최장

숙박·음식점업 6개월째↓…농림어업 감소 전환

고용률 60.4%…동월 기준 2013년 이후 가장 낮아

청년층 체감실업률 24.9%…통계 작성 이래 최대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이 9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8월 고용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달 취업자는 2708만5000명으로 전년보다 27만4000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이 9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8월 고용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달 취업자는 2708만5000명으로 전년보다 27만4000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취업자 수가 27만명 넘게 감소하며 6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취업자가 전년 대비 6개월 이상 줄어든 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8월 이후 11년 만이다.


다만 이번 조사는 지난달 9~15일에 이뤄지면서 코로나19 재확산은 반영되지 않았다. 광복절 집회를 시작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된 만큼 9월 취업자 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708만5000명으로 전년보다 27만4000명(-1.0%) 쪼그라들었다. 감소 폭은 지난 4월(-47만6000명) 이후 5월(-39만2000명), 6월(-35만2000명), 7월(-27만7000명)에 이어 4개월째 축소됐다.


취업자 수는 지난 3월(-19만5000명) 10년 2개월 만에 내림세로 전환됐다. 4월(-47만6000명)에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여파가 있던 1999년 2월(-65만8000명) 이후 21년2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을 보이기도 했다.


산업별로 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출과 모임이 줄어들면서 숙박 및 음식점업(-16만9000명·-7.2%) 감소세가 6개월째 지속됐다. 도매 및 소매업(-17만6000명·-4.9%), 교육서비스업(-8만9000명·-4.7%) 등도 줄었다. 긴 장마와 집중 폭우의 영향으로 농림어업 취업자도 3000명(-0.2%) 줄어들며 감소세로 전환됐다.


제조업 취업자도 전년보다 5만명 감소했다. 2018년 4월부터 21개월 동안 하락세를 보이던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 1월(8000명) 반등했으나 지난 3월(-2만3000명)부터 다시 내림세로 전환됐다. 감소 폭은 4월(-4만4000명), 5월(-5만7000명), 6월(-6만5000명)까지 확대되다가 7월(-5만3000명)부터 2개월 연속 축소됐다.


반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6만명·7.1%), 운수 및 창고업(5만6000명·4.0%),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5만5000명·5.1%) 등에서는 증가했다.


서울 중구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 실업급여 상담 창구 앞 모습 ⓒ뉴시스 서울 중구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 실업급여 상담 창구 앞 모습 ⓒ뉴시스

연령대로 보면 60세 이상에서 38만4000명 증가하며 유일하게 오름세를 보였다. 이 중 65세 이상 취업자가 25만1000명 늘었다. 반면 30대(-23만명), 40대(-18만2000명), 20대(-13만9000명), 50대(-7만4000명)에서는 감소했다.


이 중 40대 취업자는 2015년 11월 감소세로 돌아선 이후 58개월째 추락 중이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도 17만2000명 감소하며 지난 2월부터 7개월 연속 쪼그라들었다.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전체 고용률은 60.4%로 1년 전보다 1.0%포인트(p) 내려갔다. 이는 동월 기준으로 2013년(60.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전년보다 1.1%p 하락한 65.9%를 보였다. 같은 달과 비교하면 2013년 8월(64.8%) 이후 최저치다. 다만 2014년 8월(65.9%)에는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지난달 실업자는 86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00명(0.7%) 증가했다.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실업률 역시 3.1%로 1년 전보다 0.1%p 상승했다. 이는 8월 기준으로 2018년(4.0%) 이후 2년 만에 최고치다.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3.3%로 전년 동월 대비 2.3%p 상승했다,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도 3.1%p 상승한 24.9%를 기록했다. 지표 모두 2015년 통계가 작성된 이래 8월 기준 최고를 찍었다.


종사자 지위별로 보면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28만2000명(2.0%) 증가했다. 전체 취업자 중 차지하는 비율은 1년 전보다 1.6%p 상승한 53.8%로 조사됐다. 하지만 임시근로자와 일용근로자는 각각 31만8000명(-6.5%), 7만8000명(-5.5%) 감소하며 내림세가 지속됐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6만6000명(1.6%) 증가했으나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7만2000명(-11.2%) 감소했다. 무급가족종사자도 5만4000명(-4.8%) 쪼그라들었다.


취업 시간대로 보면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1884만3000명으로 314만5000명(18.8%) 증가했으나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639만6000명으로 356만2000명(-35.8%) 감소했다. 1~17시간 초단시간 취업자는 17만7000명(8.4%) 늘었지만, 18~35시간 취업자는 373만8000명(-47.6%)나 뒷걸음질했다.


일시 휴직자는 84만6000명으로 전년보다 14만3000명(20.3%)이나 늘었다. 이는 8월 기준으로 2014년(87만8000명) 이후 최고 많은 수준이다. 일시 휴직자는 무급 휴직이어도 복귀가 확실하고 무급기간이 6개월이 넘지 않을 경우 취업자로 집계된다. 복귀가 불분명하고 무급기간이 6개월을 넘으면 비경제활동인구로 집계되지만, 복귀가 확실하기 때문에 일시 휴직자로 잡힌다는 것이다.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는 1686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53만4000명(3.3%) 증가했다. 이 중 '쉬었음' 인구는 246만2000명으로 전년보다 29만명 늘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3년 이래 동월 기준 최대치다. 구직단념자는 68만2000명으로 전년보다 13만9000명 늘었다. 구직단념자 2014년 통계 작성 이래 동월 기준으로 가장 많다. 증가 폭도 2015년 2월(18만9000명) 이래 가장 많이 증가했다.

유준상 기자 (lostem_bas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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