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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북한 피격 사망' 자료 군 당국에 요청… "자진 월북 징후 파악 못해"


입력 2020.09.26 10:05 수정 2020.09.26 10:07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소연평도 해상에 경비함정 등 30척 투입해 시신 수색 중

서해 북단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된 공무원이 북한에서 피격돼 사망한 가운데 25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파평산에서 바라본 남측 대성동 마을 태극기와 북측 기정동 마을 인공기가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서해 북단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된 공무원이 북한에서 피격돼 사망한 가운데 25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파평산에서 바라본 남측 대성동 마을 태극기와 북측 기정동 마을 인공기가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북한에서 피격돼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실종 전 행적을 수사 중인 해양경찰이 군 당국에 월북 정황과 관련한 자료를 요청했다.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날 해경청 총경급 간부와 수사관 등은 합동참모본부를 방문, 지난 21일 실종된 해수부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어업지도원 A(47)씨 수사와 관련한 협조를 요청했다.


해경은 군 당국이 확보하고 있다는 A씨의 월북 정황과 관련한 각종 자료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협조 요청 공문까지 제시한 해경 관계자들은 자료 열람도 하지 못하고 해경청으로 돌아왔다.


군 당국은 내부 논의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당장 자료를 제공하지 못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군은 검토 후 이달 28일까지는 자료 제공 여부를 해경에 알려주겠다는 입장이다.


A씨의 실종 전 행적 등을 수사 중인 해경은 아직 자체 조사로 그의 자진 월북과 관련한 징후를 파악하지 못했다.


해경은 A씨가 실종 직전까지 탔던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 내부를 지난 24일 1차 조사하는 과정에서 그의 휴대전화나 유서 등을 발견하지 못했다. 또 선내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2대는 모두 고장 나 A씨의 동선도 확인되지 않았다.


반면 군 당국과 정보당국은 북한 통신 신호를 감청한 첩보 등을 근거로 A씨가 자진 월북했다는 입장이지만 A씨의 유족은 "말이 안 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해경은 자진 월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그의 금융·보험 계좌와 휴대전화 통화 내역 등을 확인하고 있으며 지인 등 주변 인물도 조사하고 있다.


또 A씨가 과거에 탑승한 어업지도선 내 컴퓨터 등에서도 북한 관련 검색 기록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고, 무궁화 10호 내 항해기록 저장 장치(VDR)를 분석해 A씨의 음성이 남아 있는지도 조사할 계획이다.


이날 소연평도 해상에는 해경 경비함정 12척, 해군 함정 10척, 어업지도선 8척 등 선박 30척과 해군 헬기 2척이 투입돼 A씨 시신이나 소지품을 찾는 수색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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