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성수기 진입, 화장품주 줄줄이 상승...잇츠한불 이틀간 15%↑
“실적 개선주·세정제 수혜 관심...LG생건·코스맥스·한국콜마 추천”
중국 화장품 산업이 최대 성수기를 앞둔 가운데 국내 화장품 종목들의 주가 반등 가능성이 주목된다. 지난 8월 중국 화장품 소매판매액은 전년 동기대비 19% 증가하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내달 성수기 시즌을 맞아 증권가는 실적 개선이 전망되는 화장품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업체별로 수혜는 다르게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9일 LG생활건강 주가는 전장 대비 1.43% 내린 144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8일 3% 넘게 상승한 데 이어 이날은 조정을 받은 모습이다. 아모레퍼시픽은 1.55% 오른 16만4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잇츠한불(7.50%), 코스맥스(4.98%), 한국화장품(1.93%), 한국콜마(1.76%)도 줄줄이 상승 마감했다. 잇츠한불과 한국화장품의 경우 28일에도 각각 8%, 5% 넘게 올랐다.
앞서 25일 중국 베이징에선 한국 화장품을 소개하는 현지 행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재개되는 등 화장품 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분위기가 감지됐다. 여기에 중국 화장품 산업은 이달 초 중추절, 다음 달 11일 광군제 등 최대 성수기에 진입하고 있다. 통상 광군제가 있는 다음 달이 최대 성수기로, 이때 화장품 산업 매출은 평월보다 20% 이상 증가한다. 그 다음이 춘절과 중추절이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을 단기 고점으로 화장품 업종은 비수기에 시장보다 초과 하락했지만 최대 성수기를 앞두고 실적 호조가 예상되는 화장품 업체에 대해서 관심을 높여야 한다”고 분석했다.
중국 현지 화장품 수요는 코로나19 이후 완연한 회복 추세다. 중국 화장품 소매판매액은 4월부터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로 전환했고 3분기에도 7월 9.2%, 8월 19% 증가했다. 중국 화장품 수입액은 코로나19가 피크였던 3월 역성장하면서 부진했지만 4월부터 20% 이상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 화장품 수출액 또한 중국을 중심으로 3달 연속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다만 국내 화장품 업체들이 대부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실적과 주가 모두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반면 전문가들은 호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들에 대해선 매수 기회라는 데 입을 모았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현지 소비의 빠른 정상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3분기 본격 실적 시즌 이전까지 회복에 대한 기대로 주가 하방은 비교적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나, 회복의 시그널이 포착되기 이전까진 보수적 접근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한 연구원은 “3분기에도 상반기에 이어 호실적이 기대되는 코스맥스, LG생활건강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국내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의 영업환경이 유리해졌다는 점에서 관련 종목들의 수혜가 기대된다는 의견도 있다. 중국인들의 해외 소비가 어려워지고 화장품 주요 채널인 면세 채널이 부진하면서 온라인 고객사들 성장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이에 손세정제 등 품목 다각화 효과도 가세했다.
나 연구원은 “가장 큰 수혜는 생활용품 시장, 그리고 온라인”이라며 “은근히 온라인 고객사 성장과 세정제 효과가 돋보이는 코스맥스를 최선호주로, 럭셔리 호조와 생활용품 효과가 부각되는 LG생활건강과 한국콜마를 추천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