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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계, BTS ‘붐’에 ‘촉각’...빅히트 “경쟁사는 네이버”


입력 2020.10.02 06:00 수정 2020.09.30 20:14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공연, 게임, 캐릭터 등 다방면 IP사업 박차

종합 콘텐츠 플랫폼 목표로 대규모 투자

방탄소년단(BTS)을 주제로 한 'BTS유니버스스토리'ⓒ 넷마블 방탄소년단(BTS)을 주제로 한 'BTS유니버스스토리'ⓒ 넷마블

방탄소년단(BTS) 열풍이 연예계는 물론 IT시장도 휩쓸고 있다. K팝은 물론 게임, 쇼핑 플랫폼 등 산업의 경계를 뛰어넘으며 공격적으로 상품성 확장에 나서는 중이다.


내달 상장을 앞둔 BTS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네이버와 카카오를 위협하며 업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 “BTS가 하면 대박” 이어지는 러브콜


BTS 콘텐츠 파워는 IT 다방면에서 영향력을 입증했다. 네이버 라인과 BTS 7명의 멤버가 협업해 개발한 캐릭터 IP(지식재산권) ‘BT21’은 공식 SNS 계정 팔로어 및 구독자가 3000만명을 넘어서며 인기를 끌고 있다. 공개 3년만에 완구, 제과, 주얼리 등 8000여개의 상품으로 출시됐다. 라인프렌즈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매출 비중 30%을 돌파하며 성장세를 기록중이다.


이모티콘도 호응을 얻었다. 카카오톡은 지난 6월 ‘우주스타 BT21 텐션충만’을 출시했는데 반나절만에 전연령대 인기 1위를 차지했다. 게임에서도 후광 효과가 대단하다. 라인프렌즈가 2018년 내놓은 ‘퍼즐 스타 BT21’의 구글플레이 다운로드 건수는 100만건을 돌파했다. 넷마블의 신작 ‘BTS유니버스 스토리’는 지난 23일 사전 다운로드 개시 단 하루만에 한국을 포함 일본, 미국, 대만 등 10개국에서 앱스토어 인기 순위 최상위권을 점령했다.


삼성전자는 야심차게 개발한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2’ 리뷰를 BTS에 맡겼다. 삼성전자의 첫 온라인 언팩 행사에서 BTS멤버들은 직접 제품을 개봉하고 주요 기능을 소개하면서 글로벌 시선을 사로잡는데 일조했다.


'위버스' 홈페이지 캡쳐 화면. '위버스' 홈페이지 캡쳐 화면.

◆ 자체 플랫폼 구축 “우린 콘텐츠 기업”


BTS 소속사인 빅히트의 자회사 비엔엑스(beNX)가 운영하는 팬 플랫폼 ‘위버스’는 구독 모델과 유료 스트리밍에 기반만 커머스 사업까지 포함하며 종합 콘텐츠 플랫폼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BTS 파워에 힘입어 위버스 가입자는 지난해 6월 출시 후 1년만에 3배가 늘었으며, 상반기 매출액은 1127억원으로 지난해 연간매출액을 이미 넘어섰다. 커머스를 포함한 위버스 매출액이 빅히트의 공연 매출을 뛰어 넘으며 하나의 독자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이같은 이유로 빅히트는 상장 관련 투자설명서에서 자사가 단순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아닌 IT기반 콘텐츠업체라며 네이버, 카카오 등 거대 인터넷 플랫폼 기업들을 경쟁자로 꼽았다. 네이버는 지난해 영국 런던에서 온라인 독점으로 BTS 콘서트를 중계하며 4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으나, 빅히트가 위버스를 만들자 SM엔터테인먼트에 1000억원을 투자하며 맞불을 놓았다.


IT인력 모시기도 한창이다. 비엔엑스에는 40명 이상의 IT전문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업계 최고수준의 연봉과 무제한 연차 제도를 내걸며 IT인력을 흡수하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에서도 수십 명이 빅히트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까지 100여명 규모의 인력을 대거 채용할 예정이다.


회사는 신기술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R&D센터까지 설립했다. 트래픽의 안정적 대응은 물론 인공지능(AI) 및 다양한 선행 기술을 기반으로 머신러닝 기술, 디지털 아이템 등 여러 과제를 연구, 개발하고 있다. 비엔엑스 측은 “디지털 혁신을 이뤄 세계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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