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자유계약 형식으로 맨유행 확정
맨유 입단 남미 선수들 대부분 부진한 활약
월드클래스 공격수 에딘손 카바니(33)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유니폼을 입는다.
맨유 구단은 5일(한국시간), “카바니와 1년 계약을 맺었으며 1년 연장 옵션을 포함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카바니는 현역 스트라이커들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최고 수준의 선수다. 프랑스 리그1과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골든 부츠 수상 경험이 있으며 유럽 무대에서만 무려 341골을 몰아쳤다. 특히 직전 소속팀인 PSG에서는 총 200골을 기록하며 구단 통산 최다골 선수로 이름을 남겼고 리그 6회 우승을 견인하기도 했다.
맨유 유니폼을 입게 된 카바니는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클럽 중 하나인 맨유에 입단하게 돼 영광이다. 휴식기 동안 열심히 준비했고 맨유에서 경쟁하기 위한 준비가 돼있다”라며 ”앞으로 팬들이 올드 트래포드에 안전하게 팬들이 돌아오면 환상적인 분위기 속에서 그라운드를 달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맨유가 카바니를 영입한 이유는 단 하나. 바로 남다른 골 결정력 때문이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 역시 “그가 남긴 득점 기록은 환상적이다”라며 “팀에 에너지와 힘, 리더십, 정신력을 더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그는 그동안 거쳤던 모든 클럽에서 우승을 경험했다. 어린 선수들에게도 지난 10년간 유럽 최고의 골잡이로 활약한 선수에게 배울 수 있는 환상적인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실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내기도 한다. 다름 아닌 맨유 구단의 ‘남미 선수 잔혹사’ 때문이다.
이 이야기의 시작은 2001-02시즌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은 이탈리아 무대를 접수한 베론(당시 라치오)을 눈여겨봤고, 이탈리아 언론의 물어뜯기에 지쳤던 베론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며 EPL 역대 최고액 이적료(4260만 유로)의 계약이 성사됐다.
그러나 맨유는 베론에 맞지 않는 옷이었다. 중앙 미드필더로의 이동은 최악의 선택이 됐고 베론 역시 자신의 장점을 발휘하지 못하며 맨유 구단 ‘먹튀’ 역사에 이름을 남긴 채 첼시로 떠나고 말았다.
카바니의 우루과이 대표팀 선배인 디에고 포를란도 잔혹사를 피하지 못했다. 입단 당시 퍼거슨 감독으로부터 아주 높은 기대를 받았던 포를란이었으나 그 역시 베론과 마찬가지로 맨유 전술에 적응하지 못했고 감독과의 불화까지 생기면서 악연으로 남고 말았다.
2014-15시즌 당시 이적료 역대 최고액(7500만 유로)을 발생시킨 앙헬 디 마리아(아르헨티나)도 맨유에 적응하지 못한 대표적인 사례다. 디 마리아의 경우 출중했던 실력을 맨유에서도 뽐냈으나 루이스 반 할 감독과의 간극을 좁히지 못하며 도망치듯 PSG로 이적했다.
맨유 팬들에게 ‘금기어’로 치부되는 알렉시스 산체스 역시 남미 지역인 칠레 출신이다. 2017-18시즌 스왑딜을 통해 맨유에 입단한 산체스는 아스날에서 선보였던 마법과 같은 플레이를 끝내 선보이지 못했고 천문학적인 주급만 수령하다 이별 수순을 밟았다.
브라질을 제외한 스페인어권 남미 선수들의 성공 사례는 사실상 안토니오 발렌시아(에콰도르)가 유일하다. 발렌시아는 윙어부터 풀백까지 다양한 포지션 변화를 받아들였고 특유의 ‘매크로 크로스’를 앞세워 맨유에서 10년간 활약하며 400경기 넘는 출장 기록을 세운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