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앤써치 '국민들은 지금' 정기 여론조사
국민 다수는 김정은 유화제스처 '불신'
진실성 '없다 59% VS 있다 31.2%'
20대·무당층 '진실성 있다' 응답 특히 낮아
국민 과반 이상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대남 유화적 제스처에 '진실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 연설에서 "사랑하는 남녘 동포들"이라고 지칭했지만, 정작 북한군이 우리 비무장 공무원을 사살하는 등 반인륜적 만행을 벌인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에 의뢰해 실시한 10월 둘째 주 정례조사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의 유화적 제스처 진실성'을 묻는 질문에 "진실성이 없다"는 응답이 59%(전혀 없다 36.3%, 없는 편 22.7%)로 집계됐다. 반면 "진실성이 있다"는 응답은 31.2%(매우 있다 12%, 있는 편 19.2%)로 그 절반 수준이었다.
전 연령층에서 "진실성이 없다"는 응답이 과반 이상으로 나타났다. 60세 이상에서 63.2%로 가장 높았고 이어 30대 60.8%, 50대와 18세 이상 20대 58.9%, 40대 52% 순이었다. "진실성이 있다"는 응답은 40대(38.4%)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연령층에서 30% 안팎을 기록했고, 특히 18세 이상 20대에서 24.5%로 가장 낮았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호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진실성이 없다"는 응답이 높았다. 부산·울산·경남 68%, 서울 63.9%, 대구·경북 62.7%, 대전·충청·세종 60.1%, 경기·인천 56.4%, 강원·제주 55.8% 순이었다. 반면 전남·광주·전북은 "진실성이 있다"는 응답이 45.9%로 "없다"는 응답(40.8%) 보다 소폭 높았다.
정치성향별로는 보수와 진보가 다소 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보수층과 중도보수층에서는 "진실성이 없다"는 응답이 각각 68%와 73.1%로 압도적이었던 데 반해, 진보층과 중도진보층에서는 39.5%와 48%로 절반을 넘지 못했다. 오히려 진보층의 49.7%는 "진실성이 있다"고 답해 "없다"는 응답(39.5%)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자신의 정치성향을 특정하지 않은 '잘 모름'층에서는 "진실성이 있다"는 응답이 64.1%로 '없다'는 응답(12.2%)을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12~13일 전국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100% RDD 자동응답방식으로 진행했다. 전체 응답률은 5.2%로 최종 1054명(가중 1000명)이 응답했다. 표본은 올해 2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기준에 따른 성·연령·권역별 가중값 부여(셀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p다. 자세한 내용은 알앤써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