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와 이노베이션 랩 구축…반도체 설계 환경 최적화
미국 실리콘 밸리 AI전문법인 설립…640억 투자 계획
최 회장 “DT 등 혁신 기술 활용 없이 미래 담보 못해”
SK하이닉스가 반도체 경쟁력 화보를 위해 디지털 전환에 분주한 모습이다.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도입을 통해 현장에서 축적한 빅데이터를 효율적으로 분석하고 기술 경쟁에서 앞서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최태원 SK회장 역시 디지털 전환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는 만큼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업계에서 기술 경쟁력을 유지해 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도입을 추진 중이다. SK하이닉스가 디지털전환을 서두르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MS의 클라우드를 도입한 대만 TSMC는 반도체 가상 설계 환경을 구축하고 반도체 설계에 보다 최적화된 새로운 범주의 전자설계자동화(EDA)를 개발한 바 있다.
MS는 클라우드 인프라 글로벌 점유율 20%로 아마존웹서비스(31%)에 이어 2위에 자리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클라우드 도입 논의를 계기로 SK하이닉스가 MS에 메모리를 납품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SK하이닉스는 기존에도 MS에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해 왔지만 매출 비중이 1% 안팎에 그쳤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MS와 클라우드 도입에 대해서 논의가 이뤄지긴 하나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의 디지털 전환 행보는 이전에도 꾸준히 이뤄져 왔다. 지난달 22일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된 AI전문법인 ‘가우스랩스’가 대표적이다. SK그룹 내 여러 회사들이 AI 연구조직을 별도 운영 중이지만 별도 법인화는 가우스랩스가 처음이다.
SK하이닉스는 향후 가우스랩스의 솔루션을 활용해 공정 관리와 수율 예측 등 반도체 생산 공정 전반의 지능화 및 최적화를 추진한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022년까지 자본금 5500만달러(약 640억원)를 투입할 예정이다.
덕분에 SK하이닉스는 ‘IDC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어워드 2020’에서 반도체 업계 최초로 대상격인 ‘디지털 트랜스포머’ 부문을 수상 하는 등 디지털 전환 노력을 인정받고 있다.
한국 IDC는 SK하이닉스가 플랫폼 기반 인프라로의 전환과 디지털 트랜프포메이션 기술을 일하는 방식의 재정의해 적용함으로써 전사적 혁신을 리드해나가고 있다고 판단, 상을 수여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반도체 공정이 미세화 되고 적층의 다단화가 이뤄지면서 기술적 어려움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며 “이를 극복하고 기술 경쟁력을 지속 유지하기 위해선 AI와 클라우드를 통한 빅데이터 분석이 필수”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SK하이닉스가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는 것은 최태원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지속적으로 디지털 전환의 중요성을 상기시키며 그룹의 성장을 위한 필수 요소로 언급해 왔다.
SK하이닉스 내부에서도 최 회장이 AI와 클라우드 등 기술 혁신을 통한 디지털 전환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보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해 8월 SK 이천 포럼에서 “AI와 디지털 전환 등 혁신 기술을 활용하지 못하면 그룹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