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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지분가치 부각·삼성전자 주주정책 강화 필연적”-메리츠증권


입력 2020.10.26 10:46 수정 2020.10.26 10:52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서울 서초동 삼성서초사옥 앞에서 삼성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메리츠증권은 26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사망으로 지분 상속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뜨거워진 가운데 삼성생명의 지분가치가 부각되고 삼성전자의 주주정책 강화가 필연적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은경완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투자자들의 예상 또는 기대와 달리 지금 당장 전면적인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이 일어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적어도 이재용 부회장의 사법처리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어야 가능한 일들”이라며 “그러나 상속은 다르다. 상속이 개시된 만큼 내년 4월 전엔 이건희 회장 지분의 상속인 내지 향방을 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은 연구원은 “상속가액 및 상속인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지금 당장 예단하긴 어려우나 생명 지분은 이재용 부회장에게 상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면서 “삼성물산 지분의 경우 삼성전자, 삼성생명 대비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떨어지는데 이미 오너 3세들이 삼성물산(28.67%)에 대한 충분한 지배력을 보유한 상황에서 상속 가액도 크지 않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결국 핵심은 삼성전자 지분의 향방이란 분석이다. 메리츠증권은 크게 삼성물산 법인 증여, 공익법인 출연, 오너 3세 직접 상속 등 크게 3가지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은 연구원은 “3가지 방안 모두 각기 다른 장단점을 가지고 있고, 향후 이건희 회장의 유언장 유무 내지 내용에 따라 시나리오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며 “다만 지배구조 관련 주가들의 경우 단기적으로 펀더멘탈보다 이벤트 드리븐에 좀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이재용 부회장 보유 지분율이 높은 삼성물산과 삼성SDS, 배당 정책 강화 가능성이 부각될 수 있는 삼성생명 등의 강세를 예상했다.


그는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삼성생명 지분이 이재용 부회장에게 상속된다는 가정 하에서는 삼성생명의 기업 가치에 영향이 없지만, 최근 보험업법 개정안 등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에 대해 시장이 주목하고 있어 생명이 보유한 전자 지분 가치가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의 배당을 통해 상속세 재원을 마련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또 “향후 생명이 보유한 전자 지분을 매각하는 경우 자본 여력은 개선되겠지만 자기자본이익률(ROE)은 하락할 가능성이 있어 펀더멘탈에는 중립적”이라며 “현재로서 예측 가능성이 제한적이나 매각에 따른 배당 규모가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삼성전자 지배구조 변화 이벤트와 관련해선 관습적으로 통용돼온 취득 대상 가치 하락 기대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평가했다.


은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지배구조 변화 과정 중 절대적 위치를 점하는 외국인 주주들의 동의가 필요할 가능성이 높다”며 “따라서 현재 추구되고 있는 주주환원 정책은 단계적으로 가속화하는 방향으로 제시될 전망이며 이에 기반해 점진적 주가 상승을 예상한다”고 했다. 주주가치 제고 정책 발표 시점과 관련해선 상속 가액이 확정되는 2개월 내외 이후 발표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봤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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