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정세균, 대권 염두 보폭 넓히기 나섰나


입력 2020.11.01 08:00 수정 2020.11.02 06:05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민주당 약세' 경북에서 첫 민생·경제투어

백신 현장 점검 등으로 위기관리 리더십 부각

SNS 정치 활발…SK계 기지개에 대권 행보 해석

정세균 국무총리가 10월 5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KIEP 30주년 기념 세미나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대권 잠룡인 정세균 국무총리가 외연 확장에 나선 모습이다. 정 총리의 국회 내 측근 그룹이 활동을 본격화한 건 물론, 정 총리가 민생·경제투어 첫 방문지로 '경북'을 택하면서 이 같은 해석에 힘이 실린다.


정 총리는 지난달 30일 경북지역 각종 행사에 참석했다. 코로나19 방역에 최우선을 뒀던 그간의 행보에서 벗어나 민생과 경제 현안까지 두루 챙기겠다는 의지를 담은 첫 지역투어 일정이다.


정 총리의 이날 경북 일정은 숨가쁘게 이뤄졌다. 먼저 정부서울청사나 정부세종청사에서 열어왔던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경북도청에서 주재한 후 안동시의 한 고등학교에서 '도전하는 자에게 미래가 있다'는 주제로 특강을 했다. 정 총리는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 때와 당선 후 방문해 복원을 약속한 임청각을 찾았으며, 인근에서 열린 21세기 인문가치 포럼에도 참석했다.


경북 일정의 마지막은 백신 생산 현장 점검이었다. 정 총리는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공장을 방문해 "대한민국이 선진국들에 비해 백신 역사가 매우 짦음에도 백신 개발의 의지와 역량을 갖추고 있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정부도 기업들의 노력에 힘을 보태고 우리 힘으로 백신개발에 성공할 때까지 끝까지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복수의 정치권 관계자는 정 총리의 이날 행보에 대해 "안정감과 위기관리라는 정 총리의 이미지를 부각한 행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여권의 약세 지역인 경북 지역을 첫 지역투어 장소로 정한 건 정치적 함의가 담겨 있을 거라는 해석도 나왔다.


정 총리 스스로는 자신의 향후 행보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지만, 그가 '대권 꿈'을 갖고 있다는 건 정가에 익히 알려져 있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은 지난해 12월 한 라디오에서 "(정 총리는) 대권의 꿈을 갖고 오래 전부터 준비해 왔다. 총리를 잘 하면 지지도와 인지도를 높일 수 있어 길은 살아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정 총리도 지난 9월 7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대권 도전을) 지금은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위기 관리의 리더십이 시대정신"이라고 답하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특히 정 총리가 서울시장 차출설을 부인한 시기와 맞물려 정 총리의 측근 그룹인 'SK계'가 활동을 본격화 했다. SK계가 주축인 '광화문포럼'은 지난달 26일 조찬 강연을 열었다. '단순한 공부모임'이라는 게 이들의 설명이지만, 이낙연 민주당 대표의 지지율이 주춤하면서 같은 총리·호남 출신인 정 총리가 '대체재'로 거론되자 이들의 움직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총리가 코로나19 방역에 주력하면서도 매주 진행하는 '목요대화'도 대권과 무관치 않은 행보로 보는 시각이 많다. 정 총리는 매주 목요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방역·기후변화·일자리·교육 등 현안 전반에 대한 각계 인사들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다. '목요대화'는 지난 4월 23일 시작해 10월 29일까지 모두 22차례 열렸다.


정 총리가 SNS에서 정치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자주 내는 것도 주목된다. 정 총리는 지난달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명박 전 대통령의 대법원 유죄 확정과 관련, "왜 지금 검찰개혁이 필요한지 잘 증명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달 26일에는 "세종시를 행정 중심으로 완성하는 첫 단추가 국회 세종의사당 설립"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