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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반문연대' 선봉장 역할 자임하고 나섰다


입력 2020.11.01 12:10 수정 2020.11.01 12:10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보선 5개월 남았다…더 늦기 전에 '반문연대'

'철면피' 민주당에 맞선 연대는 시대적 소명"

'선거공작 의혹' 희생자 김기현, 安과 공통점

큰 선거 앞두고 '반문연대' 호소할 적격 갖춰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힘 4선 중진 김기현 의원이 내년 4·7 보궐선거를 5개월 앞두고 야권의 '반문(반문재인) 연대' 결성에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1일 SNS에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가 불과 5개월밖에 남지 않았다"라며 "더 늦기 전에 '반문 연대'를 통해 야권 진영을 보강하는 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닌 시대적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민주당이 철면피 수준으로 국민과의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 파기하고 서울시장·부산시장 선거에 후보를 내겠다는데, 이런 상황에서도 야권이 연대하지 못한대서야 되겠느냐"라며 "국민들은 자유·공정·평화 진영의 맏형격인 국민의힘이 적극성과 유연성을 발휘해 야권연대의 빅텐트를 쳐야 할 때라고 절실히 요구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기현 의원이 지난달 21일 비상대책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한 '곱셈의 정치' 발언이 홍준표·김태호 등 무소속 잠룡들의 복당에 무게중심에 있었다면, 이날 '반문연대' 발언은 상대적으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통합과 연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4·7 보궐선거를 앞두고 '반문연대'의 시급성을 강조했는데, 마침 범야권에서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후보로 안철수 대표를 고려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4선 이상 중진의원들은 최근 김상훈 경선준비위원장 초청 오찬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안철수 대표에 대해 좀 더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데 총의를 모았다. 최상용 전 주일대사도 김 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안 대표를 범야권 서울시장 후보로 세우는 게 어떠냐"고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당에서도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 시절부터 안철수 대표와 함께 하며 의원실 보좌진과 당직자 등으로 2016년 총선·2017년 대선을 치른 주이삭 서울 서대문구의원이 서울시장 출마를 통해 국민의 신뢰를 다시 얻는 기회를 놓치지 말 것을 호소하며 탈당을 결행하기도 했다.


안팎의 분위기는 '반문연대'의 필요성에 힘을 싣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당사자들의 의지가 관건이라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안 대표와 부산중앙중학교 동문 선후배인 김 의원은 "(최근 안철수 대표와의 1대1 만남은) 정치 현안을 논의한 자리는 아니었고, 개인적으로 얼굴을 한 번 본 자리"라면서도 "(안 대표도) 마포포럼에도 나가고 하는 것을 보면 (반문연대에 대한) 의지가 있으니까 그러는 것이 아니겠느냐"라고 바라봤다.


두 사람은 선거를 앞두고 현 정권이 관련됐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공작 의혹'으로 인해 희생당한 당사자라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지난 2017년 대선을 앞두고 한때 지지율 1위까지 올라섰으나 '드루킹 대선 불법댓글 조작 의혹'으로 인해 타격을 받으며 무너졌다. 김기현 의원도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울산시장 재선에 도전하는 입장에서 비슷한 경우를 겪었다.


김 의원은 지난 2017년 12월 24~26일 국제신문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설문한 '여야 인사 차기 울산광역시장 적합도 조사'에서 31.0%를 획득했다. 송철호 현 울산시장이 15.1%로 뒤를 이었으며, 그외 설문 대상인 여야 인사들 중에서는 두 자릿수 지지율을 얻은 인사가 없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그런데 김 의원이 자유한국당 울산시장 후보로 단수공천을 받은 날인 이듬해 3월 16일, 공교롭게도 울산지방경찰청은 김 의원 관련 의혹을 수사한다며 울산시청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 수사는 7월에 본인과 가족이 모두 무혐의 처리되는 것으로 끝났지만, 이미 한 달 전에 선거는 김 의원의 낙선으로 끝난 뒤였다.


야권 관계자는 "정권의 칼날은 제1야당과 제2야당을 가리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라며 "이 두 사건은 내년 4·7 보궐선거와 2022년 대선이라는 큰 선거를 앞두고 범야권의 '반문연대' 필요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기도 하다"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국면에서 김기현 의원이 '반문연대'의 선봉장으로서 '역할'을 자임하고 나선 것은 시의적절하다는 지적이다.


김기현 의원은 이날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뭔가 좀 해야할 때가 됐는데 다들 숨죽이고 있어서, 나라도 뭔가 해야할 것 같아 (반문연대를 촉구하는) 글을 올렸다"며 "우리 야권이 잘되고 우리 대한민국이 잘되기 위해서 내가 해야할 일이 무엇일지 끊임없이 고민하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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