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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고비 넘긴 철강업계…포스코·현대제철 '꽃길' 걸을까


입력 2020.11.05 06:00 수정 2020.11.04 15:06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글로벌 시황 개선에 '철강 빅3'실적도 '훈훈'…회복세 내년까지 계속될듯

코로나19 2차대유행 '촉각'…美 대선결과 상관없이 보호무역주의도 계속

고로 출선 장면 ⓒ포스코

지난 2분기 코로나19 여파로 부진한 실적을 보였던 철강사들이 3분기 나란히 영업이익 흑자를 내며 회복세로 돌아섰다. 글로벌 시황도 점차 개선되는 분위기로 내년 초까지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른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2차 대유행 조짐이 보이고 있어 섣부른 낙관은 금물이라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동국제강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매출 1조2787억원, 영업이익 570억원으로 나타났다. 흑자는 물론,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0.48% 증가한 '선방'이 예상된다.


앞서 포스코와 현대제철도 양호한 수준의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국내 철강업계 '맏형'인 포스코는 지난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4조2612억원, 영업이익 6667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첫 적자에서 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현대제철은 3분기 매출 4조4616억원, 영업이익 334억원을 기록해 전 분기의 부진을 떨쳐냈다.


현대제철 충남 당진공장 전경 ©현대제철

이처럼 철강업계 '빅3' 모두 흑자 기조를 유지하며 업황이 회복세에 들어갔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특히 글로벌 철강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내년까지 판매량과 수익성이 모두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철강협회(WSA)는 지난달 15일 올해 전 세계 철강수요를 17억2500만t으로 예상했다. 전년 대비 2.4% 감소한 수준이지만 지난 6월 6.4% 감소를 전망했던 것보다는 대폭 상향 조정이 이뤄졌다. 2021년 수요는 4.1%가량 증가한 17억9500만t일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 등에 따르면 지난 9월 유럽, 미국, 중국의 신규차량 등록건수는 각각 전년 동월 대비 1.1%, 6.2%, 12.8%씩 증가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 회복은 자동차강판 판매 비중이 높은 우리 철강업계의 실적을 견인한다.


중국·미국·독일 등의 적극적인 인프라 투자도 철강 수요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관계자는 "각국이 전세계 국내총생산의 10%에 달하는 경기부양책을 쏟아 붇고있다"며 "제품의 가격 상승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원료가 상승분을 고려해도 4분기 실적은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항제철소 전경 ⓒ포스코

그러나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유행이 이어지고 있는 점이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3일(현지시각) AFP 통신에 따르면 유럽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100만명에 달하며 프랑스·스페인 등은 연일 신규 확진자 최다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미국에선 지난 1주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8만명을 넘어선 상황이다.


이들 국가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전면적인 봉쇄조치를 단행할 경우 수요산업인 건설과 자동차 산업의 가동재개가 지연되면서 철강업계는 또다시 수요 절벽에 내몰리는 악몽이 재연될 수 있다.


설상가상으로 미국은 이번 제46대 대통령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보호무역주의 기조를 지속해나갈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철강 산업은 지난 4년 동안 겪은 각종 불합리한 규제를 앞으로도 감수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부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세계 철강 산업은 코로나쇼크뿐만 아니라 공급과잉, 수출경쟁 심화, 환경규제,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다양한 부담요인에 노출되고 있다"며 "친환경 고부가가치 소재 개발 등을 통한 경쟁력 강화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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