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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 플랫폼 종사자와 단체협약 결실…의미있는 '최초' 성과


입력 2020.11.04 10:16 수정 2020.11.04 10:24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우아한청년들-민노총 서비스연맹, 6개월 협상 끝 체결

국내 첫 플랫폼 종사자 노동조합 인정

성실 교섭으로 무쟁의 타결 성과

지난달 22일 서울 송파구에서 진행된 우아한청년들과 민노총 서비스일반노동조합의 단체교섭 조인식에서 우아한청년들 김병우 대표(오른쪽)와 민주노총 서비스일반노조 이선규 위원장이 국내 첫 플랫폼 기업과 종사자 간 단체협약에 서명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우아한형제들

배달앱 배민의민족(이하 배민)이 라이더 등 플랫폼 노동자 단체와 첫 단체협약을 체결해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비대면 소비 확산으로 플랫폼 산업이 성장하면서 플랫폼 노동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플랫폼 기업과 플랫폼 종사자가 자율적으로 노사 교섭을 진행하고 단체협약이라는 결실을 맺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는 국내에서는 최초로 플랫폼 산업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개인사업자로서 계약관계에 있는 플랫폼 종사자의 노동조합을 민간 기업이 자발적으로 인정하고, 상호 신의성실 원칙 하에 교섭을 진행해 무쟁의로 타결을 이뤄낸 것은 해외에서도 찾기 어려운 사례로 꼽힌다.


배민의 프리미엄 배달 서비스 배민라이더스를 운영하는 우아한청년들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동조합은 지난달 22일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배달 앱 라이더, 대리기사, 택배기사 등 플랫폼 기업의 노동 이슈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는 평가다. 그동안 플랫폼 기업이 단순히 일을 중계한다는 개념에서 벗어나 플랫폼 노동자를 파트너로 인정하고 플랫폼 생태계를 건강하게 확장하겠다는 시각을 나타낸 것이다.


우아한형제들의 이런 행보는 공유가치창출(CSV)이라는 개념과 맞닿아 있다. 공유가치창출(CSV)은 2011년 미국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 통해 마이클 포터와 마크 크레이머가 제시한 개념으로, 자선적 활동인 CSR과 달리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 및 이를 통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투자 개념이다.


최근 국내 기업들도 CSV 개념을 경영에 도입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주목할 만한 것이 배민의 행보로 꼽힌다.


공유가치창출은 기업이 단독으로 일회성 또는 시혜성 사회공헌 사업을 펼치기보다는 지역 및 시민사회 등과 함께 손을 잡고 사회 이슈를 해결하면서도 지속가능한 상생 방안 내놓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플랫폼 노동과 관련된 여러 사회적 논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플랫폼 노동자를 파트너로 인정하고 처우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플랫폼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건강한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도 필요하다는 해석이다.


앞서 배민은 플랫폼기업, 노동계, 학계 전문가 등 자발적으로 모여 출범한 사회적 대타협기구 '플랫폼 노동 대안 마련을 위한 사회적 대화 포럼'에도 참여해 지난달 초 첫 결과물인 공동 협약을 내놓은 바 있다.


한편, 배민은 지자체와 제휴를 통해 지역 농가 소득 보전을 위한 판로 지원에 나섰다.


배민은 최근 전라남도, 경상남도 등 지자체와 연이어 농특산물 판매 MOU 맺고, 자영업자 대상 식자재 온라인 쇼핑몰 '배민상회' 통해 지역 우수 농특산물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초기 성과도 나타나며 배민상회 내 지역특산물 코너 내 ‘남도장터’ 통한 매출 월평균 30%가량 늘었다.


이외에도 배민은 10월 전국 각지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해 지역 소상공인 판로 확대 위한 '전국별미' 론칭하며, 지역 먹거리 알리기에도 앞장섰다.


배민의 전국별미 서비스는 최근 몇 년 간 자영업자의 기회 불균등과 사회 안전망 확충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지역사회 생산자에 대한 플랫폼 업체의 상생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노동계와 대화를 이어가고, 지자체와 제휴를 통해 협력을 하고 있다”며 “지속가능한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다양한 각계각층과 협력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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