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직원들에 기프티콘 쏘고 각자 집에서 ‘치맥 건배’
게임빌-컴투스, ‘슬기로운 오피스 생활’로 직원 ‘마음 챙김’
정보기술(IT)업계가 직원 ‘코로나 블루’ 극복을 위한 묘책을 잇달아 선보여 주목된다.
코로나 블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우울감(blue)이 합쳐진 신조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치면서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뜻한다.
이에 IT기업들은 직원들의 정서적 안정감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비대면 행사를 추진하는 한편 거점 오피스와 원격근무 등 디지털 워크 환경을 조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NHN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 판교 사옥 플레이뮤지엄에 임직원 가족을 초청하는 ‘위패밀리(WE! FAMILY)’와 NHN 입사에 관심 있는 이들을 초대하는 ‘위프랜즈(WE! FRIENDS)’행사를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온라인 행사 타이틀은 ‘방구석 위패밀리·위프렌즈’다. 기존 오프라인 행사의 취지를 잇기 위해 프로그램에 활용하는 재료를 패키지 형태로 발송해 체험 프로그램의 장점을 유지했다.
NHN은 올 2월부터 시작된 전사 재택근무 기간 중 각 그룹 단위로 비대면 ‘랜선 회식’을 장려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회식이 어려운 만큼 조직장이 해당 부서원들에게 기프티콘을 증정하고 동시에 음식을 주문한 뒤 화상회의 기능으로 대화하며 먹는 방식이다.
게임빌과 컴투스는 사내문화 프로그램 ‘슬기로운 오피스 생활’ 시리즈를 진행 중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마음챙김’ 편은 온라인 회의 플랫폼 ‘줌’을 활용한 라이브 방송 프로그램이다.
‘마음 방역을 위한 내면의 긍정성 확인하기’, ‘슬기로운 집콕육아’, ‘마음건강을 위한 점검, 회복탄력성’, ‘힐링 오피스 요가’ 등 코로나19 시대 심리적 스트레스와 건강을 관리하는 방법들을 소개한다.
강사는 대면 강의처럼 다양한 질문을 수렴하고 피드백을 주기도 한다. 앞으로 이 시리즈는 ‘출근하고 싶은 즐거운 회사’를 만들기 위해 일하는 방식과 소통, 리더십 등 전반적인 영역에서 추진될 예정이다.
‘선택적 근로시간제’도 운영 중이다. 기존 근무제도에서는 시차출근제(오전 9~10시 사이 자율 선택)와 주 40시간 안에서 필수근무시간대를 지키며 근무 시간을 설정했다.
하지만 코로나 확산 이후 필수 근무시간대 없이 주 40시간 안에서 자신에게 맞게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 사내 밀집도를 낮췄다. 양사는 앞으로도 전염병 확산 상황에 맞춰 근무 제도를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디지털 워크 환경을 조성해 직원들 업무 피로도를 낮췄다. 지난 5월 상시 디지털 워크(Digital work) 선언을 하고 최대 100명까지 통화 가능한 ‘T그룹통화’를 출시했다. 또 디자인 유어 워크&타임‘이라는 자율 근무제도를 통해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자신의 근무시간을 선택하고 있다.
‘거점 오피스’ 제도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직원들이 기존 사무실이 아니라 집에서 가까운 거점 오피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공유 오피스는 현재 전국 10곳에 마련해 운영되고 있다. 이 제도를 통해 직원들은 출퇴근 시 전염성 질환에 노출될 위험을 최소화하면서도 업무환경의 변화를 최소화할 수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IT기업들은 코로나19 확산 후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CT)을 최대한 활용해 비대면 업무 대응이 빨랐다”며 “이제는 화상회의 등 업무적인 활용에서 더 나아가 직원들의 정신건강까지 챙기는 방식으로 비대면 문화에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