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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에 급등한 운송株…화물운임 모멘텀 더해지나


입력 2020.11.13 05:00 수정 2020.11.12 15:50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운송지수 1797P로 연내 최고치 경신…HMM·대한항공 54%, 25%↑

코로나 소멸 기대감·연말 소비시즌 맞아 해운·항공 운임 최대치로

해운사인 HMM(왼쪽)과 항공사인 대한항공(오른쪽) 주가가 최근 물동량 급증으로 인해 급등하고 있다. ⓒ각사제공

해운·항공 등 운송업 관련 종목들이 최근 '더블 호재'로 조명을 받고 있다.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감이 경기회복으로 이어져 물동량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아울러 해운·항공운임이 최근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면서 호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커지고 있는 만큼 향후 운송주가 상승할 모멘텀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시장에서 운수창고업종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7.14포인트(1.53%) 오른 1797.37포인트로 거래를 마감했다. 연내 최고치다. 세부적으로 해운주인 대한해운은 전장보다 700원(700%) 상승한 3040원에, HMM은 1350원(10.38%) 뛴 1만4350원에 장을 마쳤다. 이어 항공주인 아시아나항공은 전장 대비 120원(3.11%) 오른 3980원에, 제주항공은 50원(0.31%) 뛴 1만6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달 들어 해운주가의 순항은 멈추지 않고 있다. 대한해운은 이달(2~12일) 들어 87.6% 급등했다. HMM은 이달 들어 9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 기간 동안 상승폭은 54.8%에 달한다. 팬오션(25.6%)과 KSS해운(23.3%)도 이번 달 급등세를 타고 있다. 항공주도 날개를 달았다. 대한항공은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25.3% 급등하며 2만5700원(11일 마감가)까지 상승했다. 이외에 아시아나항공(10.0%), 티웨이항공(55.2%), 제주항공(20.0%) 등도 이달 5일 이후 두 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냈다.


해운·항공주가 이달 급등한 건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기대감 때문이다. 지난 10일 미국 제약사 화이자는 자사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임상시험에서 90%가 넘는 예방효과를 거뒀다고 발표했다. 이어 11일에는 미 식품의약국(FDA)이 일라이릴리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항체치료제의 를 긴급사용을 승인하면서 치료제 개발 기대도 높아졌다. 이에 경제활동과 여행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운송주가가 탄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운송주의 상승 요인은 코로나19 소멸 기대감만이 아니다. 최근 국제 화물 물동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운임지수가 급격히 오르는 점도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6일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664.56포인트을 기록했다. 지난 10월 30일 1500선을 돌파한 이후 일주일 만에 최고치를 재차 경신한 기록이다. 특히 미국 캘리포니아로 가는 서안 항로의 1FEU(12m 컨테이너 1개)당 운임은 전주 대비 22달러 오른 3871달러를 기록했다.


ⓒ데일리안

해상운임이 고공행진을 하는 건 늘어나는 물동량을 실을 컨테이너선이 부족해서다. 올 초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자 해운업계는 물동량 감소를 우려해 선박 공급을 줄였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미국의 경제활동 재개되고, 연말 블랙프라이데이로 인해 물동량 증가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올해 연말까지 해운업체들의 호조가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재를 중심으로 물동량 증가하면서 컨테이너 운임이 크게 상승하고 있는데 운항이 중단된 선박 비율이 3.6%에 달하는 등 신규 선박 공급은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컨테이너 운임 강세 흐름은 올해 4분기는 물론 내년 2월 중국 춘절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 해운사들의 이익 증가폭도 상향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해운업계의 공급 부족은 항공운송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TAC지수 기준 북미~항공 노선 항공 화물운임은 10월 말에 kg당 6.21달러로 최근 3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크게 늘어난 화물을 실을 배가 부족해지자 화물이 항공으로 대거 쏠리고 있어서다. 이에 항공 화물운임은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처럼 당분간 특수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 항공사들도 바빠졌다. 대한항공은 최근 보잉 777-300ER 여객기 두 대의 좌석을 떼고 화물 전용기로 개조했다. 아시아나항공도 화물 공급을 늘리기 위해 A350-900 여객기 한 대를 화물 전용기로 바꿨다. 진에어는 B777-200ER 여객기를 화물운송기로 바꿔 저비용항공사 최초로 미국 하늘길을 열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소외됐던 운송업종 주가가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급등한 화물수요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마침내 반등했다"며 "해운·항공에 대한 화물 수요가 기대 이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현재 컨테이너 해운과 항공화물 시장 모두 공급이 크게 부족해 운송기업들이 운임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한 만큼 향후 투자기회로 적합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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