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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찾은 금태섭 "민주당, 오만과 독선만…서울시장 출마 고민하겠다"


입력 2020.11.18 10:22 수정 2020.11.18 11:56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민주당서 소신의 목소리 내다 결국 탈당

국민의힘 강연서 "민주당, 진보 아니다"

"대안 제시하며 견제 못한 야당도 문제"

"서울시장 역할 고민하고, 감당할 것은 감당할 것" 출마 시사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에서 강연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소신의 목소리를 내다 결국 탈당을 선택했던 금태섭 전 의원 18일 국민의힘을 찾아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민주당을 향해 "지금의 민주당은 오만과 독선, 고집과 집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진보도 아닌 정당으로, 정치의 기본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금 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 의원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의 연사로 참석했다. 민주당 탈당 이후 처음으로 국민의힘 주최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강연 제목은 '상식의 정치, 책임의 정치'로 정했다.


금 전 의원은 "저는 탈당을 했지만 지금의 현실을 생각하면 고개를 들 수가 없다"며 "법무부장관과 검찰총장이 매일 같이 충돌해서 국민들이 불안해하는데 집권여당에서 해결에 나서기는커녕 한 쪽 편을 들어 야단을 치고, 문재인 대통령도 침묵만 지킨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 전 의원은 "도대체 정치가 어떻게 되는 거냐는 질문을 들을 때마다 대답할 말이 없다. 당연히 가장 큰 책임은 집권세력 측에 있지만, 견제에 나서는 일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있는 야당에도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금 전 의원은 "보수적인 생각을 하는 정당이나 정치인이 있을 수 있고, 진보적인 생각을 하는 정당이나 정치인이 있을 수 있다고 하지만 지금의 민주당이 진보냐"며 "진보라서 보수인 야당과 대립하는 것인가,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상식에 맞는 정치'라는 기본을 지키지 않기 때문에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금 전 의원은 국민의힘을 향해 "이겨야 할 때 패배하는 것은 무책임하다. 국민의힘 앞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국민의힘이 이겨서 뒤집어라 이런 얘기를 하는 게 아니라 보수도 잘하고 진보도 긴장해 여야가 모두 한 발자국씩 나아가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2016년 민주당, 이해찬·정청래 공천 탈락시켜 총선 승리
국민의힘, 쓴 약 삼키고 외연확장해 통합의 정치해야 승리"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에서 강연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금 전 의원은 야당이 더 잘 할 수 있는 세 가지 방안으로 ▲쓴 약을 삼켜야 한다 ▲외연확장은 함께 변화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통합의 정치가 이긴다 등의 화두를 제시했다.


그는 "민주당은 2007년 대선 패배 후 오랜 침체기를 겪었지만 2016년 20대 총선에서 1석 차이지만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을 꺾고 제1당이 됐다"며 "그 승리는 정말 놀라웠던 것"이라고 돌아봤다.


금 전 의원은 2016년 당시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냈던 김종인 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와 정청래 의원을 공천에서 탈락시켰던 사례를 거론하며 "민주당은 당시 총선을 앞두고 그야말로 핵심 중의 핵심을 희생했다. 여기에서 민심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금 전 의원은 "당시에 보수가 오랫동안 집권하는데 국민의 싫증도 있었고, 견제를 바라는 심리도 있었다"며 "당시 야당인 민주당은 대안 세력으로 인정받지 못했고, 발목 잡는 야당이라는 게 민주당의 이미지였지만 민주당 사람들이 상상하기 어렵고 하지 못할 일을 하니 사람들이 민주당이 변하기 시작했다는 생각을 한 게 승리의 원인"이라고 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대해서 금 전 의원은 "개인적으로 공수처에 강력히 반대한다"면서도 해당 법안이 논의될 당시 국민의힘 전신 자유한국당이 공수처를 받았어야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제일 걱정한 것은 자유한국당이 전격적으로 공수처를 받는 것이었으며, 정치·전략적으로 생각하면 야당은 공수처를 받는 것이 상당히 합리적인 선택이었다"며 "탄핵 사태 이후 야당이 발언권이 없는 입장이었는데 공수처를 받았다면 이미지를 쇄신할 수 있고 민주당도 그에 상응하는 큰 양보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진단했다.


"서울시장 출마 고민, 역할 있다면 해야 할 것
국민의힘 입당은 안 해…국민에 좋게 안 보여
출마 결정 후 구체적 방법 밝히겠다…김종인은 만날 것"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오른쪽두번째)이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초청 강연에 참석해 허은아 의원 등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금 전 의원은 혁신과 변화를 강조하며 '곱셈 연대'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야권이 연대를 하려면 충분히 논의하고 스스로 혁신·변화해야 한다. 변화 없는 덧셈 연대로는 서로의 지지율을 합한 값도 도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자신을 향한 서울시장 출마설에 대해 금 전 의원은 "서울시장의 의미와 감당할 역할의 의미를 깊이 고민해서 감당해야 할 일이 있다면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출마 의사를 밝혔다.


다만 금 전 의원은 국민의힘 입당 문제에 대해선 "바로 입당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서울시장이나 대선 등 여러 과정이 있을 거고 야권이 서로 최대공약수를 찾아 협력해야하며, 당연히 협력할 생각이 있다. 하지만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힘에 들어가 당내 경선을 한다는 건 어떤 설명을 붙여도 국민들 보기에 좋아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금 전 의원은 강연을 마친 후 취재진과 만나 "서울시장 출마에 대해 결정하면 이후 구체적 방법을 말하겠다"며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도 만날 일이 있을 것"이라며 향후 만남을 예고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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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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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이크로 2020.11.18  07:27
    금태섭 전의원님  적극지지합니다 그러나  국민의힘당은 더 나뿐당입니다  절대 가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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