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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 현역 56명 뭉쳤다…정권 재창출 설계할 '민주주의 4.0' 출범


입력 2020.11.23 01:00 수정 2020.11.22 23:07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민주주의 4.0 연구원' 창립총회 및 1차 심포지엄

현역 국회의원 56명 참여·초대 이사장은 도종환

"문재인 정부 지켜 '4번째 민주정부' 창출해야"

일각선 '친문 맞춤 제3의 후보' 발굴 포석 해석도

도종환 민주주의4.0연구원 이사장(앞줄 왼쪽 여섯번째)와 참석 의원들이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민주주의4.0연구원 창립총회 및 제1차 심포지엄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친문(친문재인)계 의원 50여명이 참여하는 매머드급 싱크탱크 '민주주의 4.0 연구원'(이하 민주주의 4.0)이 22일 공식 출범했다.


민주주의 4.0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창립총회 및 제1차 심포지엄을 열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민주주의 4.0에 이름을 올린 현역 국회의원은 56명에 달한다. '부엉이 모임' 멤버였던 홍영표·도종환·전해철·김종민·최인호·황희 의원을 비롯해 이광재·윤호중·정태호·김영배 의원 등이다. 김병관 전 의원과 최지은 당 국제대변인도 참여한다. 연구원 초대 이사장 겸 연구원장은 문재인 정부 초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시인 출신 도종환 의원이 맡았다. 일반 회원은 500만원, 임원급은 1000만원의 연회비를 내야한다. 민주주의 4.0 사무실은 노무현재단 근처이자 문재인 대통령의 초기 대선 캠프 '광흥창팀'이 있었던 마포구 광흥창역 주변에 마련됐다.


이들은 단순 정책연구원일 뿐 이라며 정치적 확대 해석에 선을 긋고 있지만, 여권에선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전당대회, 원내대표 선출, 대선 후보 경선 등 굵직한 정치 일정을 앞두고 친문계가 조직화에 시동을 걸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민주주의 4.0이 현재 여권 대선 구도에서 '양강 체제'를 형성하고 있는 이낙연 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 외에 제3의 인물을 후보로 지원할 경우 대권 구도에 파장이 올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다만 일단 민주주의 4.0은 대선 정국에서 제3의 후보를 옹립하려는 것 아니냐는 정치권 일각의 해석에 대해 손사래를 쳤다. 황희 의원은 이날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일각에선 이낙연·이재명) 두 후보가 박스권에 있어서 제3의 후보를 찾는 것 아니냐고 하는데, 이런 작업이 없으니까 박스권에 갇히는 것"이라며 "이런 작업을 하게 되면 두 후보 모두 또 다른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어느 대선 후보를 띄우기 위해서 돈(회비) 500만원, 1000만원 걷으면서 사단법인까지 만들지는 않는다"며 "민주주의 4.0은 선거 운동 조직이 아니다. 대선 이후에도 지속될 사단법인"이라고 했다.


도종환(오른쪽 세번째) 민주주의4.0연구원 이사장이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민주주의4.0연구원 창립총회 및 제1차 심포지엄에서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공동취재사진)ⓒ뉴시스

민주주의 4.0은 정권 재창출을 위한 정책 개발을 목표로 삼고 있다. 민주주의 4.0은 창립취지문에서 "좌는 악, 우는 선이라고 믿으며 세상을 좌우 이분법으로 보는 냉전 기득권 세력의 공격으로부터 정권을 엄호하고 민주주의를 지켜내야 한다"며 "4번째 민주정부를 창출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문재인 정부가 반드시 성공하는 정부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끝까지 지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종환 이사장은 이날 "4차 산업혁명 시기에 지속적인 혁신성장과 포용국가를 견인해야 한다는 것, 감염병 위기와 기후위기로부터 국민을 구해야 한다는 것, 네 번째 민주정부를 만들어 민주주의가 국민의 삶에 구현되게 해야 한다는 게 숫자 4와 연관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시작하는 항해가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다. 이 길에 폭설과 폭우, 폭염의 시간이 기다릴지도 모른다"며 "그러나 우리가 한 배를 타고 간다는 것, 함께 간다는 것을 꼭 기억했으면 한다"고 했다.


창립총회 후 심포지엄에서는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가 '2025년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를, 정재관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코로나19 이후 민주주의'를, 이원재 LAB2050 대표가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 휴머노믹스와 프로토콜 경제'를 주제로 각각 발제했고, 이광재·김종민 의원 등의 토론도 진행됐다. 이광재 의원은 "한국 정치의 가장 큰 문제점은 설계도 없이 집권하는 것이다. 정당 연구소는 선거 연구소지, 국가 미래를 설계하지 않는다"며 "대통령 후보들이 대선 캠프를 꾸리는 것을 이제는 끝내야 하고, 민주당이 시스템으로 집권하는 길을 열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꿈을 설계하기 위한 것이 민주주의 4.0"이라고 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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