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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겨우 반등했는데”…코로나 3차 대유행에 커지는 더블딥 공포


입력 2020.11.24 06:00 수정 2020.11.23 14:14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내수 타격 불가피

미국 등 봉쇄조치 강화로 수출도 불투명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한국 경제에 '더블딥' 경고등이 커졌다는 지적이다.ⓒ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에 3분기 반등했던 우리 경제가 또 다시 침체에 빠지는 ‘더블딥(재침체)’ 공포에 휩싸였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수도권 등 일부 지역에서 2단계로 격상되면서 내수소비의 위축이 불가피해진데다 미국과 유럽 등 해외에서도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봉쇄조치를 강화하고 있어 수출 역시 먹구름이 드리웠다. 오는 26일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할 한국은행의 경기 진단과 전망이 주목된다.


24일 한국은행·금융권에 따르면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조치로 올 4분기 경제성장률이 다소 둔화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우리나라의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코로나19 여파로 1분기 -1.3%, 2분기 -3.2% 등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다가 3분기 들어 1.9%로 반등했다. 수출과 설비투자가 큰 폭 증가로 전환되면서 성장률을 견인한 것이다.


수출은 자동차,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전기대비 15.6% 증가했고 수입도 원류,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4.9% 늘었다. 설비투자 역시 기계류, 운송장비가 모두 늘면서 6.7% 상승했다.


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출금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1% 증가하면서 4분기 성장률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지만 거리두기 격상 조치에 따른 민간소비 위축으로 불투명해졌다.


지난 3분기에도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민간소비 위축이 GDP 성장률을 0.4~0.5%포인트 정도 끌어내린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의 외식·여행 등 8대 소비쿠폰 발행도 중단된 상태다. 정부는 숙박·관광·공연·영화·전시·체육·외식·농수산물 8대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소비쿠폰 사업을 지난 8월에 시행하기로 했으나 코로나19 감염자가 늘어나면서 지난달 22일부터 소비쿠폰 지급을 순차적으로 재개한 바 있다.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수출도 낙관하기 힘들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최고 기록을 경신하면서 봉쇄조치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달 26일 올해 마지막으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내놓는 한은의 판단에 관심이 쏠린다.


한은은 지난 8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0.2%에서 -1.3%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성장률은 2.8%로 내다봤다. 26일 전까지 코로나19 재확산세가 더욱 커질 경우 기존 전망을 하향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한은은 수정 경제전망 발표와 함께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 향방에 대해서도 결정한다. 코로나19 여파와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부담 지속 등으로 내년까지 기준금리(연 0.50%)가 동결 기조를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 들어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이 점진적으로 나타나면서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정망치를 상향 조정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지만 코로나19 재확산과 이에 따른 거리두기 강화조치가 변수로 등장했다”고 말했다.


안 연구원은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은 낮게 평가하나 기존의 전망치를 그대로 유지한다면 다소 침체된 분위기가 나타날 수 있다”며 “경기 경로 불확실성에 따라 통화완화정책을 유지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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