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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사령탑에 김종현…배터리 사업 '초격차' 나선다


입력 2020.11.26 17:38 수정 2020.11.26 17:41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LG에너지솔루션 초대 수장에 김종현…배터리 성과 인정

내년 IPO 등 투자재원 확보 총력…외형성장 및 내실경영에 방점둘 듯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신임 사장ⓒLG화학

다음달 1일 공식 출범하는 'LG에너지솔루션' 새 수장으로 김종현 사장이 낙점됐다.


그간 배터리 사업 경쟁력 제고에 앞장서온 김 사장은 앞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투자 재원 확보 및 SK이노베이션과의 배터리 소송 등 각종 현안들을 두루 챙기며 신설법인을 조기 안정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2021년 정기 인사를 통해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 초대 사장에 김종현 사장을 선임했다고 26일 밝혔다.


김 사장은 1959년생으로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캐나다 맥길대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09년 LG화학 소형전지사업부장(전무)로 선임된 이후 자동차전지사업부장(부사장), 전지사업본부장(사장) 등 전지 부문 주요 직책을 두루 경험하며 배터리 사업을 주도해왔다.


특히 2018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을 맡은 뒤 전지 사업을 명실상부한 세계 1위 배터리 기업의 자리에 올려놓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아울러 김 사장은 배터리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로부터 수주를 이끌어내는 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받는다.


김 사장은 신설법인 수장으로서 LG에너지솔루션의 외형 확대는 물론, 내실 안정을 꾀해야 하는 중책이 요구된다.


우선 LG에너지솔루션은 내년 기업공개(IPO)가 예정돼있다. 현재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수주잔고 150조원 이상을 확보하고 있고, 이를 소화하기 위해 연간 3조원 이상의 대규모 시설 투자가 진행중이다.


앞으로도 '초격차' 전략으로 글로벌 배터리 기업 1등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선 적기 투자가 필수적인 만큼 시장으로부터 적정한 사업가치를 평가 받아 대규모 투자금을 유치하는 것이 필요하다.


앞서 LG화학은 지난 21일 열린 3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배터리 사업 부문에서 내년 매출 18조원 중후반대, 2024년 30조원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계획을 관철시켜 IPO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내는 것이 절실하다.


IPO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에너지솔루션의 독립적인 재무구조 체제 확립, 안정적인 이익 창출을 내는 데 보다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대 코나EV 화재, SK이노베이션과의 소송 리스크 등 대내외 악재는 단기적으로 풀어야 할 숙제로 손꼽힌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현대차의 코나EV 화재 원인을 '배터리 셀 제조 불량'으로 발표했다.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들과의 수주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이 같은 결론은 LG에게 치명적이다.


LG화학은 이에 대해 "리콜 결정 이후 고객사인 현대차와 TF를 통해 원인을 규명하고 있다"면서 "원인 규명과 함께 책임있는 조치를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지만 불확실성은 남아있다.


SK이노베이션과의 영업비밀 침해 소송과 관련해서도 김 사장이 어떤 카드를 꺼내들지 관심이 쏠린다. 배터리 법인 분사로 소송 주체는 12월부터 기존 LG화학에서 LG에너지솔루션으로 변경된다.


코로나 여파로 양사에 대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결정이 계속 미뤄지는 가운데 그 사이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과 합의를 할 것이라는 관측도 흘러나온다.


LG화학은 배터리 사업 부문에서 조 단위 시설 투자가 필요한데다 해외 완성차업체들과의 합작법인 설립도 검토하고 있는 만큼 재무 부담 완화를 위해 SK이노베이션과 손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처럼 신설법인이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은 만큼 김 사장은 경영안정화를 위한 투자 재원 확보, 배터리 수주 확대에 보다 공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산업 분야에 이해도가 높은 만큼 코로나19 등 대내외 위기를 극복하고 업계 내 '초격차' 지위를 유지하는 데 역량을 발휘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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