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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혹한기에도 원자력·신재생 소비 늘었다…석탄·석유·가스는 감소"


입력 2020.11.26 19:25 수정 2020.11.26 19:31        유준상 기자 (lostem_bass@daum.net)

에경연, 코로나19 에너지산업 영향 브리프 발간

총에너지 기준 에너지원별 소비, 원자력 2.8% 증가

석탄, 석유, 가스는 각각 11.3%, 2.5%, 2.6% 감소

신재생 발전사업자, REC·SMP 하락하며 실적 악화

신고리 원전 전경. ⓒ한수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상반기 에너지원별 소비가 모두 줄어들은 가운데,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만 소비가 늘은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이하 에경연)은 코로나19가 에너지산업에 미친 영향을 분석해 '2020년 상반기 코로나19에 따른 에너지산업의 영향' 브리프 발간을 통해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산업 생산활동이 둔화되고 외부활동이 위축되면서 총에너지와 최종에너지 소비가 지난해 상반기보다 각각 3.8%, 3.6% 줄었다.


총에너지 기준 에너지원별 소비를 보면, 지난해 상반기 대비 석탄(-11.3%), 석유(-2.5%), 가스(-2.6%)는 모두 소비가 줄어들었다. 반면 같은 기간 원자력은 79.8TWh에서 82.1TWh로 외려 소비가 2.8% 증가했고, 신재생에너지 역시 920만toe에서 960만toe로 3.5% 늘었다.


최종소비 부문별로는 가정 부문 소비가 0.3% 증가한 반면, 산업, 수송, 상업·공공 부문의 소비는 각각 2.3%, 10.6%, 3.2% 감소했다.


소진영 에경연 선임연구위원은 "총에너지라는 것은 에너지를 소비가 가능한 형태로 정제하기 전 사용한 모든 에너지를 말한다"며 "여기에는 유연탄과 같이 전환 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쓰여질 수 있는 에너지는 물론, 원자력과 같이 전환 과정을 거쳐 사용된 에너지도 모두 포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0년 상반기 총에너지 기준 에너지원별 소비 동향. ⓒ에너지경제연구원

국제 석유 수요는 전년 대비 1분기 5.1%, 2분기 16.5%, 3분기 7.1% 각각 감소했다. 수요 감소폭은 3분기부터 축소되는 흐름을 보였다. 국제 유가(두바이유)는 1분기 $50.42/b에서 2분기 $30.73/b로 급락했지만, 3분기 $42.90/b, 11월 24일 기준 $47.88/b로 다시 반등세를 보였다.


에경연은 "2021년 상반기 두바이유 가격은 석유수요 회복과 OPEC+ 감산 공조에 따라 상승이 예상되나 OPEC+의 감산 규모 축소와 누적된 재고 부담으로 평균 $45/b 내외에서 형성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에너지원별 가격도 저유가와 에너지 수요 감소 여파로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국내 석유제품 가격은 저유가와 국내 석유제품 수요의 감소로 인해 전년 상반기 대비 신속하게 하락했다.


가스 요금과 열에너지 요금은 2019년 하반기에 각각의 요금이 인상된 후 유가 연동의 시차로 인해 금년 하반기인 7월 인하됨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각각 상승했다. 일반적인 LNG 도입계약의 도입가격공식은 3∼6개월 전 유가를 반영하는 구조이어서 유가 연동 시차가 있다.


에너지산업 간 경영 실적도 에너지원별 수요와 가격 수준에 따라 상이하게 나타났다. 정유사들은 석유제품 수요의 감소와 가격의 하락에 더해 마이너스 정제마진으로 인해 경영 실적이 가장 많이 나빠졌다.


도시가스사는 전년 상반기 대비 인상된 요금의 효과로 매출액이 수요보다 작은 폭으로 감소했다. 특히 산업용 도시가스의 수요가 감소하면서 산업용 비중이 높은 도시가스사의 경영 실적은 전체 평균보다 더 악화됐다.


전력도매가격(SMP)은 전력수요 감소와 저유가로 인한 발전용 천연가스 열량 단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급락했다.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는 REC 가격의 급락과 더불어 SMP의 하락으로 경영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추정됐다. 단 연료의 투입이 없는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제조사는 국내외 보급 확대의 영향으로 경영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발전사는 수요 감소와 SMP의 하락으로 인해 매출액이 많이 하락했으며, 발전연료 구매단가가 SMP보다 작은 폭으로 하락해 영업이익은 매출액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집단에너지사는 열 수요가 소폭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연료비 구매단가의 하락과 열에너지 요금 상승으로 경영환경이 개선됐다.


에경연은 향후에도 코로나19의 영향에 따른 에너지원별 수요와 가격 수준에 따라 각 에너지산업간 경영 실적은 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에경연은 "국제 유가 상승과 수요 회복 추세에 있는 정유사는 상반기에 비해 실적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국제 유가의 상승폭과 정제마진 수준에 따라 경영 실적 개선 속도가 결정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SMP의 하락세가 유지되고 있어 발전사업자의 영업실적의 악화는 올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신재생에너지 제조사의 양호한 영업실적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나, 국내 SMP의 변동과 해외 시장의 여건 변화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유준상 기자 (lostem_bas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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