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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재보선 대비…'2기 비대위'냐 '대권주자 특위'냐


입력 2020.11.29 11:58 수정 2020.11.29 11:58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유승민 "사람 바꿔 '2기 비대위'로 총력 모아야"

비대위 부분개편론…원내와의 소통 강화 측면

"오해·분란 생길 수도"…당내선 우려도 제기돼

비대위 개편 대신 '대권주자특위' 구성 대안도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국회본청 228호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정기국회가 막을 내리면 내년 4·7 재·보궐선거 정국이 본격 펼쳐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에서 재보선에 대비해 '김종인 비상대책위'의 개편론이 제기됐다.


비대위의 인적 부분개편을 통한 '2기 비대위'를 출범해 당의 총력을 모으자는 것인데, 비대위 개편보다는 별도의 특위 구성으로 대권주자나 중진의원들이 목소리 낼 공간을 마련하는 게 낫다는 의견도 나와 어떤 방향으로 수렴이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은 최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사람을 전부든 일부든 바꿔서 '2기 비대위'로 당의 총력을 모아야 한다"며 "이런 이야기를 김종인 위원장에게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유승민 전 의원은 "김종인 위원장의 노력을 평가한다. 김 위원장의 리더십 자체를 흔들 형편은 아니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도 "의원총회를 하면 비대위원장이 처음부터 끝까지 참석해 경제3법이 됐든 중대재해처벌법이 됐든 예전 국보법·사학법 개정 때처럼 문 걸어잠그고 결론이 날 때까지 토론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아울러 "의원들도 지난 총선에서 우리가 어떻게 졌는지를 잊지 말아야 한다"면서도 "위원장이 당의 방향이나 중요한 입장을 정할 때 의원들과 더 소통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결국 유승민 전 의원의 입장은 내년 4·7 재보선까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를 유지하되, 비대위원을 부분개편하자는 내용이다. 원내와의 소통을 강조한 것으로 볼 때, 현역 의원이나 선거 기획·전략·조직 전문가를 비대위에 충원해 본격 '재보선 체제'로 가자는 뜻으로 읽힌다.


당내에서는 '비대위 부분개편을 통한 2기 비대위 출범'에 동조하는 의견도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김종인 위원장의 '그립'이 처음 비대위 출범 때보다 조금 약해졌다는 관측이 있었다"며 "예산안을 처리하고나면 바로 공천인데, 비대위원의 부분적인 인적 개편을 통해 장악력을 강화하고 가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비대위 도중의 인적 부분개편이 전례 없는 일이며, 자칫하면 정치적 오해나 내부 분란을 촉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해야 한다는 견해도 나온다.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 '폭망' 이후 들어서 이듬해 2월까지 8개월 동안 활동한 '김병준 비상대책위' 체제에서도 도중에 비대위원을 인적 개편하지는 않았다. 그외의 비대위들은 짧게 활동해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비대위 도중의 인적 개편은 전례가 있는 일은 아니다.


국민의힘 중진의원은 이날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비대위 구성원을 바꾸자는 주장은 자칫하면 재·보궐선거에 특정인이 원하는 후보를 세우기 위한 구조를 만들려는 움직임으로 오해를 살 수가 있다"며 "이제 와서 비대위를 개편하자고 하면 오해와 그로 인한 분란이 생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재보선을 앞두고 당의 총력을 모으기 위해서는 비대위 개편보다는 대권주자들이나 중진의원들이 참여하는 당내 특위 등 별도 기구를 만들어 정례적인 회의를 통해 '목소리를 낼 공간'을 만들어주는 게 낫다는 대안도 제시된다.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이날 통화에서 "비대위 개편보다는 대권주자나 중진의원이 참여할 수 있는 특위 등 새로운 기구를 만드는 게 낫다"며 "예산안이 끝나면 정치적 투쟁의 시기가 올텐데, 국민적 지지를 받는 분들이 활동할 공간을 열어줘야 당에 국민적 집중이 쏠리고 대권주자들을 지지하는 국민들이 당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유승민 전 대표나 오세훈 전 서울특별시장,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이 언제까지 정국 현안에 관한 입장을 SNS로만 올리고 그래야 하겠느냐"며 "유승민 전 대표도 특위에서 목소리를 내는 게 낫다"고 덧붙였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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