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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도 공급도 넘치는 FA 시장, 첫 계약자는?


입력 2020.12.01 08:15 수정 2020.12.01 13:30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두산서 즉시 전력감만 7명 쏟아지며 최다 배출

최근 FA 첫 계약 발표는 조금씩 늦춰지는 추세

이번 FA 시장 최대어로 점쳐지는 허경민. ⓒ 뉴시스

가을야구에 이어 MVP 시상식까지 마친 2020 KBO리그가 이제 선수들 거취에 영향을 미치는 FA 협상에 본격 돌입한다.


앞서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지난달 28일, 2021년 FA 자격 선수로 공시된 25명 중 승인 선수 16명의 명단을 발표한 바 있다.


소속팀별로 살펴보면 두산이 유희관, 이용찬, 김재호, 오재일, 최주환, 허경민, 정수빈 등 7명으로 가장 많고 LG(차우찬, 김용의)와 KIA(양현종, 최형우), 삼성(우규민, 이원석)이 각각 2명, 그리고 SK 김성현과 키움 김상수, 롯데 이대호가 매물로 나오게 됐다.


FA 시장의 문은 KBO의 공시 다음날인 29일부터 이미 활짝 열려있는 상태다. 이들은 해외구단을 포함한 모든 구단과 자유롭게 계약 협상을 벌일 수 있으며 구단들 역시 원 소속 선수들을 제외하고 2명까지 외부 영입이 가능하다.


특히 이번 시즌부터는 A~C등급의 FA 등급제가 시행된다. 선수들은 FA 등급에 따라 보상 규모가 달라지기 때문에 B, C등급에 위치한, 이른바 준척급 선수들은 과거에 비해 보다 홀가분하게 타 구단과 협상할 수 있다.


올 시즌 FA 시장은 코로나19라는 커다란 변수와 마주하고 있다. 이에 수입이 크게 줄어든 각 구단들이 지갑을 닫을 것이란 예상이 점쳐졌으나 FA 영입 효과를 톡톡히 누린 NC의 영향으로 다시 불이 붙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두산에서 쏟아져 나오는 즉시전력감 선수들은 모든 구단들이 군침을 흘릴 자원들이다. 만약 이들에 대한 영입 경쟁이 벌어진다면 수요와 공급의 시장 논리에 따라 FA 시장의 단가가 올라가게 된다.


2021년 FA 자격 공시 선수들. ⓒ 데일리안 스포츠

FA 시장의 관전 포인트는 역시나 신규와 재자격 선수들의 구분이다. 재자격 선수들의 경우 이대호, 최형우, 양현종 등 특급 선수들이 즐비하지만 만만치 않은 보상 규모와 적지 않은 나이로 인해 손을 내밀기가 망설여진다.


A등급을 받은 신규 자격 선수들 중 허경민과 정수빈, 최주환, 오재일, 김상수 등은 어느 팀에 가더라도 향후 2~3년간 절정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자원으로 분류된다. 다만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진정성’이 담긴 액수를 제시해야만 한다.


최근 FA 계약의 흐름을 살펴보면, 조금씩 늦춰지는 추세다. 2017년에는 롯데 문규현이 FA 시장의 문이 열리자마자 계약 소식을 전했고 이듬해인 2018년에는 개장 9일째 NC 모창민, 그리고 지난해에는 키움 이지영이 열흘 만에 소식을 알렸다.


주목할 점은 이들 모두 원 소속팀에 잔류한 ‘준척급’ 선수들이었다는 점이다. 타 구단으로부터 영입 제의가 없거나 시원치 않았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경우를 대입해보면, 올 시즌 첫 계약자 역시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난다.


스타급 플레이어의 경우 계약 시점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 쏟아지는 관심이 곧 선수의 몸값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다른 선수들의 계약 규모를 살펴보며 잔류와 이적, 두 가지 카드를 매만진 뒤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전망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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