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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앞당긴 유통가 구조조정…점포 팔고, 사업 접고 효율화


입력 2020.12.14 07:00 수정 2020.12.11 15:40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롯데쇼핑, 연내 240개 점포 문 닫아…올해만 100여곳 폐점

이마트는 삐에로쑈핑, 부츠, PK피코크 매장 등 전문점 사업 접어

홈플러스‧한화 갤러리아는 매장 매각에 집중…재무건전성 확보 및 신사업 확대

서울 성동구 한 대형마트에서 쇼핑을 마치고 계산을 하고 있는 소비자들.ⓒ연합뉴스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구조조정 작업이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완전하게 자리를 잡으면서 생존을 위한 체질개선에 사활을 거는 분위기다.


전국 방방곡곡에 위치한 매장들은 문을 닫거나 배송을 위한 온라인 거점으로 탈바꿈하고, 부진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하는 등 사업 재편이 한창이다.


롯데, 신세계 등 주요 유통기업들이 최근 정기 임원인사에서도 성과위주의 강력한 인적쇄신을 단행한 만큼 내년에도 구조조정 기조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롯데쇼핑은 올해를 구조조정의 원년으로 삼고 대대적인 개편 작업에 착수했다. 3년 내 전체 오프라인 매장의 30%가 넘는 240여개 점포를 폐점할 계획이다. 부진 점포를 줄여 재무건전성을 높이고 확보한 자금을 온라인 등 신사업에 투자해 체질개선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점포 구조조정으로 수익성 개선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3분기의 경우 줄어든 매장 수가 많은 마트와 하이마트, 슈퍼 사업부문의 개선 폭이 크게 나타났다. 할인점의 경우 작년 3분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이 160.5%, 하이마트는 67.3%, 슈퍼는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아울러 올해 백화점, 마트, 슈퍼 등 5개로 나뉜 사업본부를 통합법인 체제로 재편하고, 조직 및 인력을 현장 점포 중심으로 재배치하는 등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기획·전략·재무·인사 등 업무를 하나로 통합한 롯데쇼핑HQ 조직도 신설했다. 유통BU장인 강희태 부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


작년 13개 점포를 매각한 후 재임대 해 약 1조원 규모의 현금을 마련한 이마트는 올해 부진 사업을 정리하고 오프라인 매장을 온라인 배송 거점으로 전환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전문점 사업 부문의 구조조정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작년부터 매장 정리에 나섰던 삐에로쑈핑을 비롯해 헬스앤뷰티 스토어 부츠, PK피코크 매장, 남성 편집숍 쇼앤텔이 올해 완전히 사업을 접었다.


반면 노브랜드와 체험형 가전매장 일렉트로마트 등 수익성 좋은 전문점은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홈플러스와 한화 갤러리아도 매장을 매각한 뒤 재임차 하는 방식으로 자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홈플러스는 안산점, 대전탄방점, 대전둔산점, 대구점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달 안산점의 매각작업을 완료했다.


홈플러스 대구점 전경.ⓒ홈플러스

한화 갤러리아는 지난해 수원점에 이어 올해 천안점과 광교점을 매각했다. 이에 따라 갤러리아가 보유한 부동산 자산은 서울 압구정동 명품관, 대전 타임월드 등 2곳만 남게 된다.


지난 8일에는 한화솔루션과 합병 계획을 발표했다. 합병은 내년 4월 마무리되며, 합병 후에는 한화솔루션 내 갤러리아 사업 부문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갤러리아는 합병을 통해 안정적인 투자환경을 확보하고 신규 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수 있을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갤러리아는 한화솔루션과의 합병으로 기존 백화점 사업 강화와 합병회사의 사업역량을 활용한 신규 사업 기회 창출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프리미엄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갤러리아는 작년 대전에 VIP 고객을 위한 공간인 ‘메종 갤러리아’에 이어 올 초에는 서울 한남동에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고메이494 한남’을 오픈했다.


‘고메이 494’는 갤러리아가 지난 2012년 압구정동 명품관에 선보인 프리미엄 식품관으로 국내 최초로 셀렉트 다이닝과 그로서런트(Grocery+Restaurant)를 동시에 선보인 푸드 부티크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형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경우 가장 큰 자산이 부동산이다 보니 우선적으로 이를 매각해 버티면서 온라인 등 신사업을 육성하는 전략으로 가고 있다”면서 “하지만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유통의 침체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면서 구조조정 강도나 폭도 훨씬 커지는 양상”이라고 전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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