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연료전지 스택 후반부 공정 중국서 진행…핵심기술 유출 가능성 낮아
현지 지방정부와 협력시 보조금 지급, 시장 선점에 유리
현대자동차그룹이 중국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기지를 구축을 통해 수소전기차 시장 선점에 나선다.
5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산업기술보호위원회를 열어 현대차그룹이 신청한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기술 수출을 승인하기로 의결했다.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은 압축된 수소를 전기에너지로 변환시키는 장치로, 수소전기차의 핵심 부품이다.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관련 기술과 양산 체제는 현대차그룹이 세계 최고 수준에 위치해 있다.
현대차그룹은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장 신설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해 산업부에 기술 수출 승인 신청을 했다. 이 기술은 정부 지원을 받아 개발한 국가핵심기술에 해당해 수출을 위해서는 관련 법령에 따라 산업기술보호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현대차그룹이 중국에서 하려는 공정이 수소연료전지 스택 중 가장 후반부 공정에 해당해 국가핵심기술이 유출될 가능성이 낮다는 점과 경제적 영향 면에서 현대차그룹이 중국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 기지를 구축하는 것이 긍정적이라는 점에서 수출 승인을 결정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연료전지 스택의 셀을 국내에서 제조하고, 이렇게 만들어진 셀을 중국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중국 생산공장을 운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과거 수소차 보조금을 전기차 보조금과 마찬가지로 중앙정부에서 일반 소비자에게 지급했으나, 앞으로는 핵심 지방정부에 일정한 보조금을 나눠주고, 지방정부가 주도적으로 차량 보조금 지급과 충전 인프라 구축 등에 나서도록 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이 중국 지방정부와 협력을 통해 현지에 공장을 설립할 경우 보조금 지급 등의 측면에서 유리해진다는 점을 우리 정부가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현재 수소전기차 도입 초기 단계로, 기술 표준을 선점하는 기업이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현대차그룹이 현지에 공장을 설립하고 양산 체제를 갖출 경우 초기 시장 선점은 물론, 향후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수소전기차 분야에서 현대차그룹의 라이벌인 일본 토요타는 이미 지난 2017년 짱쑤성에 수소충전소를 건설하고 지난해 6월 광저우 자동차그룹 등과 연구개발 합자회사를 설립하는 등 시장 선점을 위한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