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올해 수출 10.2% 증가 예상…수출 1000억 달러 돌파 기대
반도체 투자도 중국·대만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설 전망
지난해 한국경제 버팀목이 됐던 수출전선이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특히 수년간 수출 ‘효자품목’으로 꼽히는 반도체 시장은 올해 최고의 성적표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반도체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화웨이 제재 등 영향에도 불구하고 992억 달러로 전년(939억 달러)보다 5.6% 증가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는 역대 2위 실적(1위 2018년 1267억 달러)에 해당된다.
세부적인 내용도 좋다. 반도체 수출은 6개월 연속 플러스,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이어가고 있다. 로 총수출 성장기여도 역시 +1.0%p로 수준급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 상황에서 반도체 산업은 수출회복세 주도로 우리경제 버팀목 역할을 담당했다”며 “코로나19 영향으로 모바일 수요는 부진했지만 비대면 경제 가속화에 따른 서버·노트북 분야 수요 견조로 선방한 것”으로 평가했다.
올해 반도체 업황이 더 좋을 것으로 관측되는 것은 시스템반도체 수출 성장이다. 지난해 시스템반도체 수출은 303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 기록(2018년 265억 달러 상회)을 갈아 치웠다. 연간 기준으로 철강·석유제품을 넘어서 5위(작년 7위) 수출품목으로 도약하는 원동력이 됐다.
산업부는 “올해 세계경제는 5.0% 내외, 세계교역은 7.2% 성장이 예상된다”며 “주요전망기관은 세계 반도체 시장이 이를 뛰어넘는 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주요 투자기관들은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지난해 대비 약 8~10% 증가, 메모리 시장은 약 13~20% 상향(3개사 평균 8.7%, 15.5% 증가) 전망을 내놨다.
이 같은 전망에 따라 올해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대비 10.2% 증가한 1075~1110억 달러(기준전망 1093억 달러)로 역대 2번째 1000억 달러 이상 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산업부는 메모리는 가격상승이 예상되는 D램 중심으로 수출이 대폭 증가해 12.0% 증가한 703~729억 달러(기준전망 716억 달러), 시스템반도체는 5G 통신칩, 이미지센서 등 수요 증가 및 파운드리 대형고객 확보로 7.0% 증가한 318~330억 달러(기준전망 324억 달러)로 내다봤다.
산업부는 “5G 본격화, 중국 시장 스마트폰 점유율 경쟁 등으로 스마트폰은 2.4% 성장, 비대면 경제 활성화에 따른 데이터센터 투자 재개, 재택근무 및 원격수업 등 영향으로 서버는 6.0%, PC는 5.8%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글로벌 반도체 분야 설비투자는 반도체 시황 개선 기대에 따라 2019년 감소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세가 유지돼 전년대비 약 4% 증가한 720억 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우리나라가 2017~2018년 반도체 슈퍼사이클 이후 2019년에 중국·대만에 빼앗겼던 설비투자 1위 자리를 2년만에 탈환할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또 향후 시장에 대한 전망이 자본시장에 반영돼 지난달 말 종가 기준 삼성전자 시가총액이 5001억 달러로 TSMC(4881억 달러)를 제치고 5개월 만에 글로벌 반도체 시가총액 1위에 재등극했다.
삼성전자는 D디램, 낸드 뿐만 아니라 파운드리, 이미지센서 등 반도체 전 라인업 호조 전망이 자본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매출에서 인텔·삼성에 이어 세계 3위를 기록 중이다. 향후 인텔 낸드부문 인수로 인한 컨트롤러 경쟁력 강화가 기대되고 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지난해 코로나19 및 화웨이 제재 등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산업이 수출회복세를 주도하면서 우리경제 버팀목 역할을 담당했다”며 “올해도 반도체가 수출·투자 등 우리 경제의 활력 회복(Resilience) 및 수출 플러스 전환을 견인하고, 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이끄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 장관은 이어 “지난해 시스템반도체가 303억 달러로 역대 최고 수출을 달성하고, 철강·석유제품을 제치고 5대 수출품목으로 등극하는 등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올해도 메모리 초격차 유지, 시스템반도체 자생적 생태계 조성 등 종합 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