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기업 338곳 참여, 美 이어 두번째…IT 강국 면모 과시
삼성·LG, 각종 어워드 석권...코웨이, 만도 혁신상 수상
GS칼텍스 '깜짝' 참가, 미래형 주유소 구현해 '눈길'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1'이 오는 11일(미국 현지시간 기준) 개막한다. 매년 연초에 열리는 이 박람회는 한 해 전 세계 IT·가전 기술 및 제품 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행사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행사가 온라인으로 진행되면서 그 이전과는 상당히 다른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새로운 방식으로 미래 전시회의 방향성을 제시할지 주목되는 가운데 코로나19로 비대면·비접촉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면서 관련 기술이 어떻게 현실화될지도 관심사다. 4차 산업혁명 도래 속 인류를 위협하는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새로운 기술에 대한 갈망이 더욱 커지고 있는 CES 2021을 미리 살펴본다.[편집자주]
올해 CES 2021 행사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국내 기업이 대거 참가하며 첨단 기술력과 제품력을 뽐낼 전망이다. 특히 참가 기업의 3분의 1을 차지했던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분쟁으로 화웨이, 샤오미 등의 주요 기업들이 불참하면서 스포트라이트가 한국으로 상당수 쏠릴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필두로 LG디스플레이, GS칼텍스 등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과 학계, 지자체, 협력단체 등 338곳이 참가한다. 미국(562곳)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규모이다. 국내 참가 기업들이 보여줄 ’뉴노멀‘ 혁신 기술에 글로벌의 시선이 향하고 있다.
◆ 중국 가고 한국...‘혁신상’ 휩쓸며 K리더십 ‘공고’
글로벌 기술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는 CES에서는 최근 몇 년간 5세대 이동통신(5G),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 등이 핵심 주제로 다뤄져왔다. 올해도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과 함께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비대면’ ‘비접촉’ 기술들이 화두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1000개 이상의 국내외 기업이 기술력을 겨루는 가운데, 한국은 미국에 이어 IT강국의 면모를 드러낼 전망이다. 지난해는 미국, 중국에 이어 한국이 참가기업 수가 세 번째로 많았으나 올해 중국 기업들의 불참으로 K-테크의 무대가 될 전망이다. 중국은 지난해 전체 행사의 3분의1 수준인 1368개의 기업이 참가했으나, 올해 205곳만 참여한다.
한국의 기업들은 이번에도 CES의 ‘혁신상’과 ‘최고혁신상’을 휩쓸며 글로벌로부터 기술력을 입증받았다. 매년 CES에서는 행사 개막에 앞서 다양한 소비자 기술 및 제품 분야를 구분하고, 각각의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기술이나 디자인이 우수한 제품을 골라 혁신상과 최고혁신상을 수여해왔다.
올해 행사에서는 89명의 심사위원이 참여해 새해를 이끌어갈 기술 및 제품을 소개했다. 27개분야에서 285개 혁신상이 나왔고, 최고 혁신상은 20개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CES 2021에서 선정된 주제별 분야는 5G기술, 접근성, 액세서리, AR/VR/XR, 인공지능, 오디오 기술, 블록체인 등 42개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번에도 각종 어워드를 석권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20 울트라 5G 등 최고혁신상 4개를 포함해 총 44개 부문에서 CES혁신상을 받았다. LG전자는 음성인식 인스타뷰 씬큐 냉장고를 포함한 2개 부문에서 최고 혁신상과 총 24개의 혁신상에 선정됐다.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 만도는 SbW(Steer by Wire·자유 장착형 첨단 운전 시스템) 기술로 CES에서 처음으로 VIT부문 혁신상 수상의 쾌거를 달성했다. 순수 전자 제품으로 와이어에 의한 시그널이 기계적 움직임을 대신해 자유로운 차량 설계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다.
또 코웨이는 인테리어형 공기청정기로 전시 참여를 하지 않았음에도 6년 연속 혁신상을 수상했으며, 아모레퍼시픽은 맞춤형 립 메이크업 제조 기술로 2년째 혁신상을 가져갔다. 네이버도 책 읽어주는 조명 ‘클로바 램프’로 혁신상에 이름을 올렸다. 스타트업 ‘브이터치’, ‘브레싱스’도 선정됐으며 한양대도 3년 연속 CES혁신상으로 다시 한 번 이름을 알렸다.
◆ 삼성-LG ‘주목’...GS칼텍스 ‘미래형 주유소’ 눈길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온라인 행사 개최로 국내 기업 참여 여부에도 관심이 쏠렸다. 해마다 CES에 참여했던 현대자동차 그룹, SK그룹 등이 홍보효과 감소를 이유로 불참을 선언하는 대신 아모레퍼시픽, GS칼텍스 등의 기업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실내 생활이 활성화되면서 ‘스마트 홈’ 제품을 출시하는 삼성과 LG전자의 주목도도 더욱 높아졌다.
양사는 CES 2021에서 TV와 스마트폰, 생활가전 등의 신제품을 공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퍼스트룩’ 행사를 통해 마이크로 LED TV와 함께 미니 LED, 퀀텀닷 OLED 제품 등 차세대 TV라인업을 소개한다. 오는 14일에는 ‘갤럭시S21 언팩’ 행사를 통해 S펜이 탑재된 스마트폰을 내놓는다. LG전자는 돌돌 말려지는 롤러블 폰 ‘LG롤러블(가칭)’을 선보이며, 투명 OLED와 벤더블 OLED 등 OLED 디스플레이도 혁신 패널을 잇따라 공개한다.
전자기업은 물론 제조업, 유통업 등의 다양한 기업들도 참여하고 있다. CES 2020에서는 두산그룹과 아모레퍼시픽이 처음으로 참가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올해는 정유기업인 GS칼텍스가 '깜짝' 참가했다. GS칼텍스는 3편의 영상을 통해 주유소 거점 드론 배송을 포함한 미래형 주유소 모습을 공개한다. 지난해 11월 오픈한 미래형 주유소 ‘에너지플러스 허브 삼방'을 기반으로 미래의 주유소를 구현, 회사가 지향하는 에너지 산업을 보여준다. 국내 정유업계로도 유일하게 행사에 등장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엠씨넥스, 루멘스 등의 중소 기업도 CES에 참가해 온라인으로 제품 및 기술력을 공유한다. 삼성전자의 C랩 기업인 AI뷰티 스타트업 룰루랩도 AI기반의 피부관리 제품 ‘LUMINI PM (Personalized Mirror)’을 자랑한다. 룰루랩은 해당 기술로 스마트홈 부문 혁신상을 받기도 했다. 3년 연속이다.
기업 뿐만 아니라 지자체, 지역기관, 대학교 등도 미래 산업에 크나큰 관심을 보이는 중이다. 서울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서울관’을 조성하고 서울소재 15개 기업을 CES에 소개해 ‘스마트 서울’의 글로벌 위상을 알린다. 'Live CES 서울' 프로그램을 통해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이 플러그앤플레이 사이드 아미디 대표와 CES를 주최하는 CTA의 게리 샤피로 회장과 함께 스마트 서울의 비전과 혁신 창업 생태계를 주제로 대담을 할 예정이다. 서울시 별도 홈페이지에서도 관련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외 아모레퍼시픽, 한글과컴퓨터, 나무기술, 비트센싱, ETRI, 포스코ICT, 바디프랜드, 서울반도체, 만도 등의 기업과 강원테크노파크,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경기콘텐츠진흥원 등의 지역기관 및 한양대, 한서대 등의 대학 등도 함께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