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SNS에 추모의 글 남기며 슬픔 표시
‘1호 코리안 메이저리거’ 박찬호가 토미 라소다 전 LA 다저스 감독 별세에 슬픔을 표시했다.
박찬호는 9일 자신의 SNS를 통해 라소다 감독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하며 "어떤 말로 이 슬픔을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27년 동안 저에게 사랑을 준 전설적인 야구인 라소다 감독님이 새로운 세상으로 떠났다"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19 때문에 병문안도 가지 못했다. 얼굴도 못 보고, 목소리도 듣지 못해 더 슬프다”라고 안타까워했다.
다저스 구단에 따르면, 라소다 전 감독은 캘리포니아주 자택에서 심장마비를 일으켰고,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는 도중 사망했다. 지난해 11월 건강 문제로 입원한 뒤 2개월가량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며칠 전 건강을 회복해 퇴원했지만 끝내 세상을 떠났다. 향년 93세.
라소다 전 감독은 '코리안 특급' 박찬호와의 인연으로 한국 팬들에게도 친숙하다. 1994년 박찬호가 다저스에 입단했을 때 ‘미국 양아버지’를 자처하며 박찬호의 적응과 성장을 도왔다. 박찬호도 라소다 감독을 양아버지로 여기며 잘 따랐다.
‘국민타자’ 이승엽 KBO 홍보대사도 이날 SNS에 라소다 전 감독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고인을 추모했다. 라소다 전 감독은 다저스 부사장 시절이던 2003년 한국으로 건너와 이승엽의 활약을 지켜보기도 했다.
1954년 브루클린 다저스에서 투수로 데뷔한 라소다는 다저스 감독 재임 시절인 1976년부터 1996년까지 21시즌 동안 4차례의 리그 우승, 2차례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일군 명장이다. 1599승(2무 1439패)은 빅리그 감독 22번째 많은 승수다. 감독 은퇴 후 1997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